김민재 뮌헨 이적설에 클린스만도 바쁘다 "독일 기자들 엄청 물어봐, 자랑스럽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김민재(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설에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마저 바빠진 모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뮌헨 이적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김민재 협상 진행 상황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만약 김민재가 독일로 간다면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많은 독일 기자들이 김민재에 대해 문의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가 정해진 분위기다. 독일 명문 뮌헨행이 유력해 보인다. 이날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뮌헨은 며칠 안으로 김민재 영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협상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김민재도 뮌헨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김민재는 세리에A를 넘어 유럽 최고 센터백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지난 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뒤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고,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이적한 지 한 시즌도 되지 않았는데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애초 김민재는 잉글랜드 맨유, 뉴캐슬,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등 여러 팀과 이적 소문이 돌았다. 최근에는 유럽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잉글랜드)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뮌헨이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빌트의 토비 알트샤플 기자는 23일 "뮌헨의 테크니컬 디렉터 마르코 네페와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만나 협상을 이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김민재가 군 복무로 인해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김민재와 뮌헨은 계약기간 2028년까지의 5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10억 원) 수준. 오는 7월부터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는데, 뮌헨은 선뜻 이 금액을 지불할 전망이다. 또 김민재는 1000만 유로(약 140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0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

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경기 전 몸 푸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올 여름 뮌헨은 수비진 대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팀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 벤자민 파바르의 이적이 유력하다. 두 선수가 팀을 떠난다면 뮌헨의 센터백 자원은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리흐트 둘만 남게 된다.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인 이유다. 실제로 뮌헨은 김민재를 비롯해 많은 수비수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에르난데스와 파바르 모두 뮌헨을 떠나길 원한다. 이에 뮌헨은 센터백이 필요하고, 맨시티의 카일 워커, 비야레알의 파우 토레스도 노린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전문 팬사이디드는 "파바르와 에르난데스를 이적시켜 얻어낸 수익금으로 뮌헨이 김민재와 토레스를 모두 영입하게 된다고 해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김민재에게 거는 기대가 높아 보인다. 독일 축구와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김민재와 워커는 좋은 이적이 될 것이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뮌헨에도 적합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조만간 프랑스 명문구단에 한국선수(이강인)가 진출할 수도, 독일 명문구단에 한국선수가 진출할 수 있다"며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 많은 선수들이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국축구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한국축구의 인식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이런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김민재(왼쪽). /사진=나폴리 SNS

대표팀 훈련에 집중하는 김민재. /사진=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