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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상장 후 첫 발행' SAMG엔터, 구 FI들 다시 뭉쳤다

머니투데이
  • 조영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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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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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300억원의 유동성을 조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SAMG엔터 성장 과정에서 투자금을 대며 상장을 도왔던 FI들이 다시 뭉쳐 실탄을 댔다는 점이다.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하는 동시에 SAMG엔터의 IP(지식재산권)와 토탈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AMG엔터는 2회차 CB를 발행하고, 300억원의 유동성을 조달한다. 만기일은 2028년 8월 18일,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5%로 설정됐다. 보통주 전환청구 기간은 2025년 8월 18일부터 2028년 7월 18일이다. 전량 보통주 전환청구되면 125만4023주 규모로 총 주식 수 대비 12.74% 수준이다. 오버행(대량매물 출회)의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SAMG엔터는 투자금 전량을 신규사업 확장 및 글로벌 사업 확대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올 2분기 말 SAMG엔터의 당좌자산은 377억원, 이중 현금성 자산은 231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과 차입금을 끌어오면 충분히 신사업 투자를 할 수 있는 구조지만, SAMG엔터가 구상하고 있는 로드맵의 가능성에 공감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행되는 CB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 우려를 최소화하고, SAMG엔터의 장기적 비전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을 선별, 유치하기 위해 CB의 조건을 비교적 까다롭게 설정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CB의 발행 조건이 발행사 SAMG엔터에 매우 유리하게 설정됐다는 평이다. 지난해와 올해 유동성 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금이 갈급한 상장사들이 표면, 만기이자율을 5%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고, 보통주 전환 기간을 짧게 잡는 등 투자기관에 유리하게 설정하는 추세였지만, SAMG엔터는 발행사 친화적으로 조건을 짰다는 평이다.

일단 만기이자율 2.5% 역시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다. 포인트는 발행가액과 보통주 전환청구 시기다. 발행가는 현 주가 수준 대비 약 10% 이상 높은 2만3923원이다. 여기에 SAMG엔터는 보통주 전환청구 기간을 2년 뒤로 설정했다. 타 상장사들이 통상 1년 뒤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게 구조를 짜지만, SAMG엔터는 투자자들과 장기 동행을 확약 받았다. 조기상환(풋옵션) 청구기간 역시 2년 6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SAMG엔터 입장에서는 IP 콘텐츠 확장 플랜이 반석에 오를 때까지 투자자 이탈을 막을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이런 조건이 가능한 배경은 이번 투자에 참여한 기관들이 비상장 시절부터 신뢰관계를 구축한 FI들이기 때문이다. 해당 CB는 NH투자증권이 70억원, 미래에셋증권 10억원, 히스토리투자자문이 85억원, 서울-히스토리 제2호 콘텐츠 신기술조합이 35억원, 에이티유-에이스 컬쳐테크 3호가 1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인수한다. 이중 신탁판매자인 NH투자증권은 상장 주관사였다.


220억원을 투자한 히스토리투자자문과 에이티유(ATU)파트너스는 SAMG엔터의 든든한 우군으로 분류된다. 약 3000억원의 AUM을 운용하는 히스토리투자자문의 경우 올해 초 히스토리액트원이라는 엑셀러레이터를 설립, SAMG엔터의 토탈 플랫폼 자회사 '이캐슬'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 2회차 CB까지 인수하면서 SAMG엔터의 플랜에 또 한번 신뢰를 보냈다.

에이티유파트너스는 IPO 당시 공동목적보유 확약을 하며 김수훈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는 '혈맹'이다. 2.52%(216만주)를 쥐고 있다. 상장 후 주가가 폭등하는 와중에도 묵묵하게 김 대표의 지배력을 떠받치면서 SI로서 뒷배를 자처하고 있다. 보유 주식에 더해 CB 물량까지 인수, 장기투자를 약속한 셈이다.

SAMG엔터는 투자금을 활용, IP를 토대로 한 오프라인 공간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캐시플로 창출의 원동력인 새 IP 개발에도 투입된다. SAMG는 여아물 1위 자리를 장기간 지키고 있는 '캐치! 티니핑'을 비롯해 기존 간판 로봇물 '미니특공대'를 대체하는 '메탈 카드봇'을 런칭하는 등 대형 IP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캐슬을 중심으로 종합 브랜드 '이모션캐슬'을 런칭, IP를 활용한 머천다이징(상품) 사업, 공간 플랫폼 사업 등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당장 경상권 패밀리 시장을 겨냥하고, 구미 금오랜드 내에 '이모션캐슬 티니핑랜드 구미점'을 오픈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 타깃으로 '판교 티니핑월드(가칭)'도 런칭 예정이다.

SAMG엔터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은 SAMG엔터가 제시하는 장기적 비전에 시장이 호응해 주관사 없이 LP 모집에 성공했고, 발행 조건도 회사에 유리하게 설정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면서 "사업의 성장성 및 기업가치 상승 포텐셜과 관련 기존 투자자들에게 재신뢰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SAMG엔터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디즈니와 경쟁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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