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최대주주 빚 늘어난 까닭.."유증 100% 참여 약속 지킨다"

김현태 보로노이 경영부문 대표. /사진제공=보로노이

보로노이 (31,150원 ▼1,300 -4.01%) 최대주주인 김현태 경영부문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25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보로노이가 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유증)에 지분율 100%를 청약하겠단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보로노이는 지난 6월 결정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표 당시 김 대표가 약속한 지분율 100% 청약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식담보대출 금액을 250억원으로 늘렸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김 대표는 보로노이 지분율(38.85%)에 해당하는 유상증자 배정 물량 약 180억원을 전부 신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로노이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뒤 오히려 주가가 오르며 유증 규모가 커지고 김 대표에 배정될 신주 총액 역시 늘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 100% 유상증자 참여란 이례적 결정에 대해 시장이 환호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보로노이의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 책임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시장이 인식한 셈이다.

실제 보로노이의 유상증자 발표 뒤 주가 상승으로 예정 발행가액 3만4950원에서 1차 발행가액 4만1600원으로 한 주당 발행가격이 올랐다. 이 때문에 총 유증 규모는 450억원에서 536억원으로 늘었다.

보로노이는 김 대표뿐 아니라 보통주를 보유한 임원인 김대권 연구부문 대표이사, 최환근 이사, 김남두 이사 모두 신주배정 물량 100%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 외 임원 3인 역시 주식담보대출을 받기로 했다. 이 3인의 주식담보대출 금액 합계는 18억8000만원이다.


김 대표의 유상증자 참여 규모는 역대 바이오 상장 기업 개인 최대주주 가운데 최고 기록으로 남을 예정이다.

바이오 기업 개별 최대주주 유상증자 참여 규모 두 번째 기록도 현재진행형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루닛의 백승욱 이사회 의장이 주인공이다. 유상증자 계획 발표 당시 예상 발행가액 기준으로 140억원의 신주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보로노이의 김 대표를 경영진 4인의 유상증자 참여 규모 합계는 1차 발행가액 기준 226억원이다. 루닛의 백 의장과 서범석 대표의 유상증자 참여 규모는 예상 발행가액 기준 176억원이다. 두 기업은 자체적인 기술 경쟁력과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요 경영진이 대거 청약에 참여하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줬다는 공통점도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100% 청약 참여 결정에 대해 시장이 호평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발행가액이 더 높아질 여지도 있는 만큼 최대주주인 김 대표는 본인에게 배정된 신주인수권 전량인 51만여주를 모두 인수하겠단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식담보대출 금액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또 "이는 보로노이 임상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뿐 아니라 최근 발표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 확장에 대한 자신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