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에 진심인 삼성, 유망팹리스 시제품제작 기회 늘린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역량 향상을 위해 팹리스(설계부문)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망 팹리스 기업을 선정해 올해 29차례 시제품 제작기회(MPW)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3회의 MPW를 제공했고, 내년에는 32차례로 확대할 계획이다. MPW는 다품종 소량 제작을 위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형태로, 한 장의 웨이퍼에 다른 종류의 반도체 제품을 함께 제작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유망 팹리스를 선정하는 '팹리스 챌린지 대회' 수상기업이 대상이다. 올해 대회 시상식은 29일 열린다. 이번 대회에선 관악아날로그, 다모아텍, 보스반도체, 알파솔루션즈, 원세미콘 등 5개사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팹리스-파운드리 상생협의회'에 정례적으로 참석해 국내 팹리스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4월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조성한 '반도체성장펀드'와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에 각각 500억원을 출자해 팹리스 기업의 역량강화와 성장에 투자하고 있다. 또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를 통해 팹리스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한국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최첨단 MPW 서비스 현황과 계획을 공개하고 국내 팹리스 기업들과 협력의지들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 4나노 공정의 MPW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는 국내 대표 팹리스 기업인 LX세미콘, 리벨리온, 딥엑스가 협력성과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에 28나노 로직(Logic) 공정 MPW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협력 범위를 FD-SOI(완전공핍형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 공정으로 확대하는 등 2021년부터 2026년까지 28나노 MPW 서비스를 15회 무상 제공해 600개 반도체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고, 인재 양성을 통해 혁신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