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1박 2일 워크숍...컨트롤타워 재건 논의하나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사진=뉴시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이달 30~31일 1박 2일로 워크숍을 떠난다. 그간 꾸준히 나왔던 삼성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옛 미래전략실) 재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감위가 이달 24일 열리는 정기회의와 별개로 워크숍을 갖고 주요 안건 논의에 나선다. 연말을 앞두고 올 한해 준감위 활동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자리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을 비롯해 준감위원들과 사무국 직원들이 함께 떠난다.

이번 워크숍에선 내부거래와 대외 후원금 문제 등 준감위가 일반적으로 논의해왔던 기존 안건이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컨트롤타워 필요성에 대한 의견 교환 역시 이뤄질 것이라는 게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1주년과 맞물려 삼성 내외부에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삼성전자는 △사업지원 △삼성생명-금융 경쟁력 제고 △ 삼성물산-EPC(설계·조달·시공)경쟁력 강화 등 3개 회사가 각각 태스크포스(TF, 대책본부)를 만들어 계열사를 관리해왔다.

그러나 TF 별 개별 논의가 삼성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비전을 제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반복돼왔다. 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합쳐 현재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히 진단하고, 더 나아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선 컨트롤타워 부활이 필수적이라는 논리에서다. 최근 삼성전자가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료들을 잇따라 영입한 것도 컨트롤타워 부활 준비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래전략실이 국정농단 사태로 폐지된 만큼 과거로의 회귀로 이어져선 안된다는 시각도 있다. 밀실 경영과 정경유착 등을 확실히 끊어낼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모이면서 이번 준감위 워크숍에서 이같은 사항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찬희 위원장은 "이번 워크숍은 공식적인 자리라기보다는 사무국과 가는 내부 행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