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비디오판독 오독→석패' 또! KB손보, KOVO 징계에도 풀리지 않는 억울함 어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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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왼쪽)이 24일 OK금융그룹전에서 심판진의 비디오판독 오독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OVO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다시 한 번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놀라운 건 단순한 오심이 아닌 비디오판독에도 불구하고 이를 오독해 당한 피해라는 것이다. 모두 안방에서 당한 것이라 더욱 분통을 터뜨릴 만하다.

KB손보는 2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안산 OK금융그룹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19, 23-25, 25-17, 20-25, 11-15)으로 졌다.

풀세트 접전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뼈아픈 오심이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후인정 감독은 또다시 열을 내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5세트 6-11로 끌려가던 KB손해보험은 3점을 내며 추격했다. 9-12로 끌려가던 상황. 문제의 상황이 연출됐다.

심판진에 항의하는 KB손해보험 황승빈(왼쪽)과 후인정 감독. /사진=KOVO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의 한손 토스 때 오버네트가 의심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주심은 당초 오버네트 범실을 선언했다. 10-12로 점수 차를 좁힐 수 있었으나 OK금융이 영상 판독을 요청했다.

서남원 경기감독관과 이광훈 심판감독관, 송인석 부심은 오버네트가 아니라고 판정했다. 5세트 앞선 상황에선 같은 장면에서 오버네트를 선언했던 이들이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항의에 나섰다. 가까이에서 상황을 지켜본 세터 황승빈도 심판진에게 향해 상황을 설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번복은 없었다. 이미 비디오판독까지 거친 뒤였고 자신들의 판독에 확신을 갖고 있던 심판진이었다.

물론 명백한 오심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5일 이광훈 심판위원과 서남원 경기위원(이상 2경기), 송인석 부심(1경기)에게 배정 제외 징계를 내렸다. 연맹은 경기 후 사후판독을 통해 오독을 내린 이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흥분한 후인정 감독(오른쪽)을 진정시키는 심판진. /사진=KOVO

흔치 않은 일이지만 벌써 이런 상황에서 두 번째 당한 피해라는 게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지난 시즌이었던 작년 12월 27일 수원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던 4세트 때 벌어진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점수는 9-12로 KB손해보험의 열세였다. 홍상혁의 후위 공격 때 한국전력 박찬웅의 네트터치 범실이 선언되지 않아 후 감독은 강력히 항의에 나섰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중계 화면으로 봐도 분명히 네트터치였으나 비디오판독까지 거친 심판진은 박찬웅이 네트를 건드리지 않았다고 판독했다. 관중석에서도 야유가 터져나왔다.

KOVO의 판단은 심판진과는 달랐다. 바로 다음날 오독을 인정했고 해당 심판진에 징계를 내렸다. 남영수 부심과 정의탁 경기위원에겐 3경기 배정 제외, 진병운 심판위원에겐 1경기 배정 제외 철퇴를 내렸다.

그럼에도 이러한 상황은 다시 재발했다. 흔치 않은 상황에 두 번이나 피해를 입은 KB손해보험이다. 꼭 KB손해보험이 아니더라도 재발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같은 피해를 없애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