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는 홈파티로?" 커지는 내식수요, 마트 미워도 다시한번

지난 19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쓱데이 할인행사 마지막 날을 맞아 각종 할인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속 내식(內食), 즉 집밥 수요가 늘고 있다. 당분간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식 수요 증가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마트와 밀키트 생산업체들이 그 대상이다.

28일 오후 1시9분 이마트 (63,300원 0.00%)는 전일대비 1300원(1.64%) 내린 7만79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은 주춤하지만 최근 들어 닷새 연속 오르고 있다. 다만 지난 2월 기록한 연중 고점(11만9900원) 대비로는 35% 낮은 상태다.


롯데쇼핑 (69,400원 ▼400 -0.57%)도 이 시각 현재 1500원(1.86%) 떨어진 7만9200원을 기록 중이다. 롯데쇼핑도 이날은 주춤하지만 이달 들어 9% 오르는 등 반등 기미가 감지된다. 지난 7월7일 연중저점(6만5000원) 대비로는 22% 올랐다.

이들 종목은 지난 2월 부실사업부 정리,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점쳐지며 주가가 상승했다. 대형마트 월 2회 의무 휴업 규제 완화 가능성까지 가세해 주가를 부양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높아진 전기요금, 가스비 등으로 고정비가 늘어난데다, 해외 여행으로 국내 소비가 줄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악화했다. 특히 이마트는 공격적인 M&A(인수합병) 정책을 펼친 것이 고금리 상황 속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고객들이 냉장·냉동 밀키트 등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최근 지속되는 불황, 인플레이션 여파로 최근 내식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의 식비 지출 중 내식 비중이 50.7%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47.6% 대비 3.1%포인트 증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분기와 달리 3분기부터 가계가 소비 여력 둔화를 본격적으로 느끼면서 불황형 소비와 함께 내식 지출도 늘리고 있다"며 "내년에도 가계 이자부담이 크고 외식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내식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마했다.

마트와 슈퍼 등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턴어라운드 기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마트는 대형마트와 슈퍼사업부 매출비중이 56%에 달하고, 롯데쇼핑은 38% 가량이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쇼핑몰 공습 여파에서 안전한데, 저평가 매력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차전지 등 주도주 쏠림 속 유통주가 외면받으면서 롯데쇼핑은 12개월포워드 PBR(주당순자산가치)이 0.24배이고 이마트는 0.18배에 그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온라인 장보기 사업자들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2024년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은 2%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들은 수년간 부진점포 구조조정, 영업시간 단축, 품목 가짓수(SKU) 축소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매출이 회복시 영업이익률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밥 수요 회복 덕에 롯데웰푸드, GS리테일도 주목받는다. 롯데웰푸드는 롯데그룹 내 대표 식자재 기업으로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영위한다. 내식 수요 증가로 국내 사업부 이익이 개선되고 해외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롯데웰푸드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4%, 23% 성장해 4조2975억원, 2329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리테일은 유일하게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잘하고 있는 유통사업자다. GS슈퍼는 지난 2022년부터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했고 지난해부터는 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맹점 위주 출점과 식품 소비 확대로 수혜가 나타나고 있다"며 "필수소비 성격이 강해 경기 둔화 시기에 강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