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피습'에 尹대통령 신년인사회 불참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2024.01.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중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가운데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 불참한다. 피습당한 이 대표는 물론 홍익표 원내대표 역시 피습 이후 당 차원 후속조치 등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원래 이 대표가 가기로 했던 일정인데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홍 원내대표 역시 내일 당 차원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등 일정이 있어 대신 참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표는 오는 3일 윤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다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한 쌍특검법(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대장동 특혜 의혹 등에 대한 특별검사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항의 차원에서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이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권양숙 여사와의 식사자리 이후 "거부권과 관련해 대통령실에서 너무 명확한 입장을 밝혔고, 그 부분이 굉장히 실망스럽기 때문에 신년인사회 참가를 재검토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하던 중 신원 미상 남성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이 남성은 이 대표에게 "사인해달라"며 접근,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공격 직후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붙잡혀 현장에 대기중이던 경찰에게 인계됐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쓰러져 약 20분간 목 부위를 지혈받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차에 실려 부산대 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응급치료를 받은 이 대표는 현재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앞두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서울대병원에 면회를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