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KAIST 교수, 한국인 첫 미국항법학회 '터로상' 수상

이지윤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 석좌교수가 25일(현지시간) 미국항법학회(ION·Institute of Navigation)로부터 '터로상'을 받았다. / 사진=KAIST(한국과학기술원)

이지윤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 석좌교수가 미국항법학회로부터 '터로상'을 수상했다. 한국 연구자의 터로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로상은 1945년 항법(Navigation) 장비 개발과 항해사 훈련에 기여한 토마스 터로 미국 대령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매년 전 세계 최고 전문가 1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26일 KAIST에 따르면 이 석좌교수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미국항법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터로상을 받았다. 이 석좌교수는 항공용 위성 항법 시스템 안전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지능형 교통 시스템, 자율 무인 시스템의 안전성 보장에 필수적인 '항법 무결성 아키텍처(컴퓨터 시스템 구성) 설계'에 기여했다. 또 태양 우주환경과 같은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는 전리권(태양 에너지에 의해 전자가 밀집된 공간) 교란으로부터 항공용 위성 항법 시스템 안전을 제고하는 데 공헌했다.

이 석좌교수는 그동안 전리권 연구를 통해 다양한 과학적 사실을 발견했다. 동시에 새로운 전리권 위협 컴퓨터 모델링 방법, 전리권 이상 현상 감시와 완화 기술, 차세대 보강 항법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정한 국제 기준에 맞춰 기술을 만들어 표준화에 기여했다.

이 석좌교수는 "항법 분야에서 깊은 역사와 전통의 터로상을 수상하게 돼 큰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항법 기술을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교통수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GPS(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의 아버지라 불리는 브래드퍼드 파킨슨(Bradford Parkinson)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이 교수의 연구는 항법 분야의 많은 중대한 주제를 다뤘고 해결 방안 등은 매우 혁신적"이라며 "이 교수가 미국항법학회 최고상인 터로상을 받아 정말 기쁘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 석좌교수는 연세대 천문대기과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2007년 스탠퍼드대 항공우주공학과 조교수, 2008년 미국 연방항공청(FAA) 수석과학자를 거쳐 2009년부터 KAIST 교수로 임용됐다.

터로상 역대 수상자로는 '관성항법 아버지'이자 아폴로 달 착륙 임무에서 유도항법 컴퓨터를 개발한 찰스 스타크 드레이퍼(Charles Stark Draper)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교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