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2개월 연속 하락'...주담대 금리 내려간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변동형 주담대도 금리 하단이 3%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18%포인트(P) 하락한 3.66%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4.00%까지 올랐던 코픽스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주로 주담대나 전세대출의 준거금리로 쓰인다. 시중은행은 코픽스 변동에 맞춰 오는 16일부터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반영되는데, 예·적금의 비중이 크다. 전월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코픽스도 하락했다. 지난해 말 4%대였던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새해 들면서 모두 하락했다. 이날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3.50~3.60%에 형성됐다.

시장금리도 하락했다. 지난해 말 3.842%였던 6개월 만기 은행채(무보증·AAA)의 금리는 지난달 말 3.655%까지 하락했다. 요구불예금과 결제성자금 등 저원가성 예금을 포함해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금리 변동성이 작은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월보다 0.03%P 떨어진 3.84%로 집계됐다.

코픽스 하락은 오는 16일부터 변동금리 대출에 반영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삼는 대출은 금리 상단과 하단이 모두 0.18%P 하락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00~6.08%다. 금리 하단이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픽스 기준으로 대출을 받은 '영끌족'의 금리도 금리조정 주기에 따라 금리가 재조정된다.


다만 변동금리 대출 인하가 신규 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3.21~5.33%로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서다.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지난달부터 시행된 '주담대 갈아타기'가 혼합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또 혼합형 주담대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은행권이 변동금리에 더 높은 가산금리를 붙이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는 변동형 주담대가 혼합형(은행채 5년물 금리)보다 낮지만 가산금리를 적용한 실제 대출금리는 더 높다. 이에 최근 대출을 받는 고객이 대부분 혼합형 주담대를 선택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조달금리도 하락했고, 코픽스에 영향을 줬다"며 "시중은행이 혼합형 금리에 가산금리를 적게 붙이고 있어 혼합형 대출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