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성정당 창당 속도···홍익표 "공동 전선 만드는게 중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 공동의 선거 전선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등 야권은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통합비례정당 구성에 속도를 냈다.

홍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야 4당 시민사회 공동 정책토론회 : 정치개혁과 민주주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지난 2년간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민생과 경제가 허물어지고 한반도 안보 위기가 크게 고조돼 대한민국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자리가 대한민국 희망을 다시 만드는 자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연합정치시민회의, 민주당, 녹색정의당,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 진보 정당 및 시민사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총선에서 선거제 관련 현행 준연동형제를 유지키로 하고 통합비례정당 구성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을 구성해 진보세력과 선거연합 방안을 논의중이다.

지난 15일 민주당,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 야권 3개 정당은 국민 의견 수렴을 통해 공동 정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날 토론회도 이같은 움직임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는) 우리 사회 진보개혁 세력이 하나돼 공동의 정책을 논의하는 첫 번째 자리"라며 "선거에서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은 단순히 의석을 하나로 확보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기보다 화학적 결합을 통해 공동의 의제, 이슈를 만들어 대한민국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또 "지난 2년간 불통, 무능, 오만의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드는 정치를 개혁 진보 세력이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4월 총선은 선거연합을 넘어 정책연합까지 더해져 야권 공동의 선거 전선을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우리의 논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대한민국 미래가 밝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정책토론회가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대안을 만드는 자리가 아닌 비전을 국민 앞에 선보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은 '민주주의와 정치개혁 : 몇 가지 과제' 발제를 통해 "우리가 다뤄야 할 정채개혁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라며 "권력집중과 폭주의 일방주의를 어떻게 해결할지와 또 다른 한 가지는 다양한 가치와 이익을 대변할 다양성의 정치를 어떻게 실현할 지"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을 위한 방안으로 책임총리제와 대통령 결선투표제,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을 예시로 들었다. 또 정치검찰의 등장과 권한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연합의 정치를 통해 이뤄 나가야 한다"며 "다양한 가치를 담은 정치세력들이 대의체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치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부터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 연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민주연합에 참여하는 각 정당과 시민사회와 함께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당명을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발기취지문을 채택하는 한편 창당준비위원장에 정을호 민주당 총무국장을 선출했다고 했다. 또 민주개혁진보연합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고 향후 중앙당 창당 대회전까지 여론을 수렴하고 내부 절차를 거쳐 새 당명을 선정, 공표키로 했다.
향후 창당 절차는 정당법에 따라 본선거 후보자 추천 전까지 신속하게 창당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