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도 똑같은 꼴"…연애 들킨 일본 아이돌 '삭발 사과' 재조명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걸그룹 에스파(aespa) 카리나/사진=뉴스1

그룹 에스파 리더 카리나가 열애에 대해 공식 사과하자 과거 일본 아이돌이 열애 때문에 삭발하고 사과 동영상을 올린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카리나가 자신의 연애에 대해 자필 사과문을 올린 것과 관련해 과거 일본 아이돌 AKB48 멤버 '미네기시 미나미' 논란과 비슷하다는 글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013년 미네기시 미나미는 AKB48 활동 중 남자 아이돌 '제너레이션스'의 '시라하마 아란'과 스캔들이 터지면서 곤혹을 겪었다.

지금보다 더 연예계 문화가 보수적인 2013년이었고 AKB48도 멤버들에 '연애 금지' 조항을 걸었다. 해당 스캔들로 미네기시는 기존 AKB48 선발멤버에서 연구생으로 강등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미네기시가 삭발한 채 나타나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퍼지자 전 세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사과하는 미네기시 미나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당시 미네기시가 20살로 이미 성인이었던 데다, 상대방인 남자 아이돌의 사과 영상은 없었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사이비 종교' 같다며 비판했다. 이 동영상은 소속사 측에서 주도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는 것이 알려지고, AKB48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으로 우려되자 결국 삭제됐다.

이번 카리나 사태를 두고 2013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리나는 중국 팬들이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인근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벌이고 국내 팬들 역시 항의하자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중국팬은 트럭에 "직접 사과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적어 압박했다.

한 누리꾼은 "미네기시 미나미 삭발 사건을 두고 한국에서도 '뭐 하는 짓이냐'고 비웃었는데 카리나도 똑같은 꼴을 당했다"며 "연애를 시작하면 축하받아야지 사과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K팝이 하루빨리 아이돌 장사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AKB48은 2006년 데뷔한 일본 대표 아이돌로, 연구생 시절을 거쳐 정규 멤버로 발탁됐다가 일정 시기가 지나면 그룹을 졸업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아이돌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가 해당 그룹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