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나란히 사상 최고치…홍콩은 2% 급락[Asia마감]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흐름이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중국과 홍콩은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18% 상승한 4만888.43에 거래를 마감해 하루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중엔 사상 처음 4만1000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면모에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일본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사에도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간 것도 수출주를 뒷받침했다. 블룸버그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21일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선 뒤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 역시 연준보다 한발 앞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단 추측이 촉발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만 증시 자취안지수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전일 대비 0.15% 오른 2만228.43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취안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SMC는 이날 0.13% 오른 785대만달러에 마감했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고객으로 둔 TSMC는 올해에만 30% 넘게 뛰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만 소재 퍼스트증권의 폴 유 회장은 대만이 세계적으로 강력한 AI 수요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취안지수가 연내 2만4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중국과 홍콩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95% 미끄러진 3048.03에 장을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40여분 앞둔 가운데 2% 안팎의 내림세다.

말레이시아 은행 메이뱅크의 웡 콕 훙 트레이더는 로이터를 통해 중국 기업의 실적 부진과 중국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어려움으로 "현재 투자 심리가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진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7.2위안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를 상대로 위안화 가치가 내렸단 의미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세수는 3조7800억위안(약 698조695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국의 경기 부양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