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 고민, 1342로 언제든지 통화"…24시 전화상담센터 개소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산하 '24시 마약류 전화상담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사진=구단비 기자

"마약 사범은 특정 범죄 조직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 친구, 가족들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문을 여는 24시 마약류 전화상담센터는 의미 있는 대표번호(1342)를 통해 마약류로 인해 고민하는 환자들, 중독으로 고민하는 분들께 좀 더 큰 희망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산하 '24시 마약류 전화상담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오 처장은 "전화상담 이후 직접 방문하고 싶으신 분, 지속해서 재활상담 받고자 하는 분을 위해 재활센터를 전국 17군데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오늘 참석하신 법무부, 보건복지부, 대검찰청 등과 연계해 사법·치료·재활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마약류 전화상담 번호를 기존 번호에서 대표 전화번호 1342로 변경했다. 이 번호는 '당신의 일상(13) 24시간 사이(42) 모든 순간 함께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된 센터는 올해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정규사업으로 운영된다.

센터는 전문 상담 인력을 활용해 마약류 중독 관련 안내, 중독자 중독심리상담, 오남용 예방 상담, 중독재활센터 연계 안내 등 다양한 상담을 24시간 제공한다. 식약처는 마약 중독 재활, 예방을 한 걸음 더 다가가 돕겠다는 의미에서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를 '한걸음센터'로 약칭하고, 마약류 오남용 예방·재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전화상담원은 현재 9명 규모로 12명까지 늘린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산하 '24시 마약류 전화상담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마약류대책협의회 의장인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개인과 가족의 일상을 파탄 내고 사회의 근간은 흔드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해서 마약류 범죄를 뿌리 뽑고자 노력해왔다"며 "올해 권역별 치료 보호기관을 9개 신규 운영하도록 했고 4개였던 중독 재활센터를 17개로 대폭 확대했다. 예산도 지난해보다 약 3배 증가시켜 중독예방 치료재활과 홍보 분야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중독자들이 마약에 대한 욕구가 심야 시간에 커져 한밤중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데 비해서 마약류 중독 상담을 해줄 24시 창구가 없어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며 "이번 24시 상담센터 개소로 인해 언제든지 누구나 상담받을 수 있게 돼 매우 뜻깊은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2024년 제1차 마약류대책협의회도 개최됐다. 협의회에서는 지난해 마약류 종합대책 주요성과와 올해 추진계획, 마약류 대책협의회 향후 운영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정부는 불법 마약류의 유통과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수사·단속 역량을 총동원해 지난해 동안 마약류 사범 단속이 전년 대비 50.1%, 압수량은 24% 늘었다고 했다.

올해는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과 해양마약수사 전담팀 운영, 차세대 신종마약 탐색 플랫폼 구축과 마약류에 대한 부처별·주제별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해 범정부적인 마약류 수사·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약류 중독 예방, 치료·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치료·재활·예방 영역에서도 전방위적인 마약류 관리를 추진한다. 관계부처와의 협업, 민간 전문가 의견수렴, 국제 마약범죄 동향 분석 등을 기반으로 한 2025년부터 2029년까지의 제1차 마약류 관리 기본계획 수립 추진방안도 올해 하반기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정석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직무대행, 최관병 국무조정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 박영빈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이해숙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관, 윤웅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오세홍 법무부 보안정책단장, 이형훈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 김갑식 경찰청 형사국장, 장인식 해양경찰청 수사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