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월, 토스앱으로 애플 회사채 싸게 산다

토스증권 김승연 대표가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안설명을 하는 모습./사진제공=토스증권

토스증권이 준비 중인 100만원 단위 미국 회사채 판매가 이르면 올해 여름부터 시작된다. 토스증권은 지난 14일 서비스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었다. 토스증권의 시도에 대해 기존 증권업계도 예의주시 중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타 증권사들의 추가 진출 가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송금 서비스 앱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비상장 (38,200원 ▼600 -1.55%)의 자회사인 토스증권이 이르면 오는 6월 혹은 7월경 미국 우량 회사채를 개인투자자가 구매 및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동안은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특히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어도 접근성이 떨어져 제대로 하지 못했다. 종목이 제한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단위가 수억원에서 수천만원단위로 컸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이 해당 회사 주식이나 ETF 투자에 그쳤다.

토스증권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문턱을 낮춰 리테일(개인금융) 부문 1위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소 투자 구매 금액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우리돈 1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미국 회사채를 제공하는 곳도 한 두군데고, 적어도 2000만~3000만원은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다"며 "토스증권에서는 1000달러(약 130만원) 정도면 매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의 미국 회사채 투자가 가능해지면 앞으로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엔비디아나 구글, 애플, 테슬라 등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상대적으로 적은돈을 투자해 가지고 있을 수 있게 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 중 우량회사 중심으로 선별해 회사채 라인업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만기까지 기다리면 약정된 수익을 주는 채권으로 투자해보고 싶은 투자자들의 니즈를 이미 확인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한 기존 증권업계의 관심도 깊다. 부담스러운 해외 채권 가격을 줄여 경쟁사 고객들까지 이관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활성화 고객이 많은 대형증권사일수록 더 토스증권의 미국 회사채 투자 서비스 결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리테일 시장 확대 차원에서도 토스증권이 메기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보다 호흡이 다소 긴 채권 투자를 아직은 IB 및 관 분석 경험이 적은 토스증권이 제대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하며 팔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곳들도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제대로 된 크레딧 분석 지원 등의 마켓타이밍 등에 대한 조언은 단기간에 채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플랫폼에서 출발한 토스증권이 어디까지 준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