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반도체·中에 1분기수출 '합격점'…"2분기 더 간다"

(사진=(부산=뉴스1)

올해 1분기 수출이 지난해 3월보다 8.3% 증가하며 연간 수출 7000억불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대중(對中) 수출이 완전 회복세에 들어선 덕에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기록을 이어갔다.

1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실적 중 2위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도 8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 개선과 에너지 수입 감소에 힘입어 무역수지도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지난 1분기 수출액이 16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63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1분기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1.1% 감소한 1548억달러다. 1분기 무역수지는 지난해 228억달러 적자에서 90억달러 흑자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수출 증가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이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3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컴퓨터(26.4%), 디스플레이(12.5%) 등 IT 품목의 수출이 함께 늘었다.

반도체는 작년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특히 3월 반도체 수출은 117억 달러로 2022년 6월 123억 달러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물량은 2023년 12월 플러스 전환 이후 1월 29.4%, 2월 43.4%, 3월(1~25일) 42.1% 증가했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번 반도체 수출 실적이 3월로만 따지면 역대 2위"라며 "인공지능(AI) 서버투자가 늘고 PC용·모바일기기용 반도체 재고가 줄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량으로 보면 40% 늘어나는 추세"라며 "낸드플래시 가격도 지난해보다 25% 올랐는데 앞으로 더 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동차(2.7%), 선박(64.3%) 등 주요 수출품목도 증가했다.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175억4000만달러로 역대 1분기 중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출 호조와 해양플랜트 수출이 이어지며 8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5.4%)과 중국(4.4%), 아세안(1.9%), 중남미(21.7%) 등 4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미 수출액은 309억6000만달러로, 중국(308억7000만달러)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도 분기 기준 8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수입은 국제유가 안정으로 에너지원 수입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1.1% 감소했다. 1분기 에너지 수입액만 20.6% 감소했다. 원유는 2.4% 감소한 216억 달러, 가스는 43.4% 감소한 97억 달러, 석탄은 22.8% 감소한 48억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무역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0억달러 이상 개선되며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한국경제 성장률 0.6% 중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p)를 기록했다. 1분기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2분기도 수출 플러스와 무역흑자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분기에도 반도체 등 IT 품목과 선박의 수출 증가, 작년부터 이어온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바로미터인 수출과 경제성장의 디딤돌인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