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테슬라 꺾고 토요타·포드까지?…연말 전기 픽업트럭 출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비야디(BYD) 글로벌은 이날 주황색과 파란색 위장 페인트가 칠해진 픽업트럭의 도로 주행 사진을 공개했다. 비야디가 전기 픽업트럭 공식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비야디

중국 비야디가 올해 말 첫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해 호주 시장 내 일본 토요타와 이스즈, 미국 포드에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야디 글로벌은 이날 주황색과 파란색 위장 페인트가 칠해진 픽업트럭의 도로 주행 사진을 공개했다. 비야디가 전기 픽업트럭 공식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야디 측은 사진 속 차량에 대한 세부 정보는 밝히지 않은 채 "자사의 첫 번째 '신에너지' 픽업트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을 '신에너지' 차량이라 부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야디의 첫 전기 픽업트럭이 연말 세계 시장을 겨냥해 출시될 예정이다.

비야디의 전기 픽업트럭 출시 전망은 지난 2022년 말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비야디가 관련 개발 사실을 확인한 이후 지난해 중국에서 여러 차례 비야디의 픽업트럭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목격되면서 연내 출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지난해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현지 언론과 외신은 비야디의 첫 전기 픽업트럭은 중국 내수가 아닌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짚었다. 픽업트럭이 중국에서는 소형 트럭으로 분류돼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일반 차량 모델보다 제한을 받아 수요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픽업트럭의 주요 시장은 미국, 호주, 남아프리카,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중동 등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비야디(BYD) 글로벌은 이날 주황색과 파란색 위장 페인트가 칠해진 픽업트럭의 도로 주행 사진을 공개했다. 비야디가 전기 픽업트럭 공식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비야디

블룸버그는 "픽업트럭 인기가 높은 미국에서 비야디 차량은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비야디는 호주, 남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비야디의 첫 전기 픽업트럭 출시는 호주 3대 픽업트럭인 토요타의 힐럭스, 이스즈의 디맥스(D-Max), 포드의 레인저(Ranger)에 도전을 내미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즈는 지난달 디맥스 전기차를 공개한 바 있다.

중국 내수를 장악한 비야디는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도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를 우회한 미국에서의 차량 판매를 준비한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비야디 측은 현재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중국 현지 매체 카뉴스차이나는 비야디의 첫 전기 픽업트럭은 호주와 남아프리카 시장 판매를 목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차량의 정확한 크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야디는 토요타의 힐럭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야디가 사진 등 픽업트럭에 대한 정보 공유를 시작한 만큼 이달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말 시작되는 베이징오토쇼(4월25일~5월4일)에서 이 모델을 정식으로 공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과 업계 전망처럼 비야디의 픽업트럭이 연내 출시되면 전기차 시장 내 테슬라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여러 차례의 지연 끝에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출시했지만 중국산 부품을 대체할 방안이 없어 양산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공급망 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전기차를 보조금 등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