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외도 의심해 회사 쫓아온 아내…남사친과 술먹고 "우린 형제"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자물쇠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만났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부부는 만난 지 얼마 안돼 동거를 시작했고,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한 채 살고 있다고 했다. 아내는 33세, 남편은 48세로 무려 15살의 나이 차를 딛고 결혼했지만, 극심한 성격 차로 상담을 신청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제가 이때까지 부모님 사랑을 못 받고 컸다. '결혼하면 남편이 사랑을 주겠지' 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결혼 생활에 남편은 저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말은 달랐다. 남편은 "아내의 의심이 매일 반복된다"며 "의심하는 상대는 불특정 다수의 여자들"이라고 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이날 방송에서는 VCR을 통해 둘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내는 새벽부터 출근하는 남편을 쫓아 함께 집을 나섰다. 급기야 남편의 회사 동료에게 전화해 남편의 근무 여부를 확인했다. 아내는 또 남편의 퇴근이 늦어지면 "어디 돌아다니다 왔는지 실토하라"고 화를 냈다.

남편은 아내의 과도한 집착으로 휴대전화를 없앤 지 오래라고 밝혔다. 그는 "굳이 누구하고 산다고 얘기할 필요도 없고 그냥 의심 받을 바에 휴대폰을 없애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내는 집에서도 남편을 졸졸 따라다녔다. 심지어 화장실까지 따라갔다. 이에 대해 아내는 "마중 나간 절 두고 외박을 한 적이 있다"며 "다른 여자를 만난 게 아닐까 의심이 된다"고 했고, 남편은 "다른 여자랑 있냐고 의심을 하는데 계속되는 의심에 지쳐 홧김에 나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반면 아내는 이성 친구와 스스럼 없이 지냈다. 그는 집에 자신의 이성 친구를 불러 함께 술을 마셨다. 또 친구를 향해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술값까지 냈다. 술값으로만 100만원을 지불한 적도 있다고 했다.

남편은 "일용직으로 일하면 한 달에 대략 150만원 정도 번다. 그런데 그렇데 돈을 쓰고 와서 며칠 뒤에 돈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아내는 "나 언제까지 오빠 눈치 봐야 하냐. 내가 죄인인 것처럼 언제까지 눈치 봐야 하냐고. 나 힘들 때 처음으로 알아준 사람이다. 그래서 챙기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따졌다. 또 "토끼(남사친 별명)랑 가까워지는 게 질투 나서 그러냐"고 남편을 자극했다.

아내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도 "우리 식구들도 알고, 다른 사람들도 다 내가 애 낳고 사는 거 아는데 남사친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남편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기양양했다.

'내 의심은 괜찮고 남편의 의심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남편은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