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상황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박근혜 퇴진 계기가 총선"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총선 결과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셔야 한다"며 국정 운영 스타일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조기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계기가 2016년 총선"이라며 "여당이 이렇게 선거를 패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윤 대통령이)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 변화를 촉구하고 싶다"며 "변화가 먼저 선행되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이 임기 초 가졌던 무언가를 밀어붙일 힘이 없을 거다.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쓸 수 있는 의석을 갖고 있다고 해도 총선 이후 쓰는 건 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야당과 타협안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중 하나가 권력의 분산을 위시한 개헌과제일 수 있다. 권력구조나 임기 단축 부분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런 것을 상정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변화가 최우선 과제고 그렇지 않으면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가정으로 언급한 것"이라며 "탄핵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주영·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4.11.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이 대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 등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너무 정치적 주장이 가미된 경우 특검 남발에 해당한다고 보기에 개혁신당은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여사 의혹에는 다양한 것이 있고, 사안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정조사 등 입법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경기 화성을 당선과 함께 비례대표 2명을 배출한 개혁신당의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지역구와 비례대표 당선인을 낸 유일한 정당"이라 평가했다. 이 대표는 "선거의 성과를 넘어 국민들께서 바라는 합리적 야당으로서의 역할, 훌륭한 조율자가 될 수 있는 정책적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해단식에 참석한 이주영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젊은 피와 전문적인 식견, 앞으로 노력하는 자세로 정부가 올바르지 않은 길로 갈 때 '신발 속 작은 돌멩이'로서 저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비례대표 당선을 확정지은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젊고 깨끗한 소신 있는 동지들을 늘려가는 작업을 시작하려 한다. 다음 지방선거, 대선, 총선까지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개혁신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