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 ' 조지 밀러, 첫 내한 소감 "놀라운 한국, 봉준호에 배워"

/사진=스타뉴스DB

전설적인 거장 조지 밀러 감독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뽐내며 신작 '퓨리오사'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의 푸티지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세계적인 거장 조지 밀러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국내 취채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매드맥스'는 지난 1979년부터 시작된 할리우드 걸작 시리즈. 이번 '퓨리오사'는 1985년 3편 이후 30년 만에 부활한 4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개봉 당시 한국에서 39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6관왕 등극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조지 밀러 감독은 무려 45여 년을 걸쳐온 '매드맥스' 전편의 메가폰을 잡은 바, '퓨리오사' 또한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퓨리오사'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넷플릭스 '퀸스 갬빗'으로 이름을 알린 안야 테일러 조이가 전편의 샤를리즈 테론에 이어 퓨리오사로 변신했다. 더불어 마불 히어로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악역 디멘투스 역할로 합류했다.


특히 '퓨리오사'는 다음 달 개최를 앞둔 제77회 칸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이미 웰메이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조지 밀러 감독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 뒤, "여기에 와 있는 게 정말 믿어지지 않을 만큼 좋다"라고 감격스러운 첫 내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많은 건 다 한국 영화를 통해서 배웠다. 정말 놀란 게 무엇이냐면 한국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지식이 높고 많이 알고 있다는 거다. 왜 그런가 보니 한국은 영화제가 많고 도시마다 있더라. 영화제가 정말 중요한 게 영화제를 통해 담론이 시작되니까. 이를 통해 정말 흥미롭고 대단한 많은 감독님이 배출된다. 그 부분에 있어서 한국에 오는 게 정말 기대가 되었다. 또 하나 굉장히 놀란 게 한국의 음식이다. 제가 좀 많이 먹긴 했다. 어제 전통 한국 음식점에 갔는데 정말 훌륭하고 환상적이었다. 한국의 영화, 음식 이 두 가지가 저한테 가장 놀라웠던 부분이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내가 한국을 1순위로 온 이유"라고 강조하기도. 조지 밀러 감독은 "배급사 워너브라더스가 지난 45년간 제 영화를 거의 다 배급해왔다. 그런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이 정말 중요한 국가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조지 밀러 감독은 봉준호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생충'이 호주영화제에 초청되어 그때 제가 운 좋게 봉준호 감독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근데 어제 봉준호 감독님이 절 인터뷰해 주셨다. 봉준호 감독님은 특히나 많은 업적을 세우신 분 아니냐. 제 입장에선 배우는 경험이었다. 다른 영화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는 건 언제나 좋은 경험이고 무척 기쁜 일이다. 그럴 수 있는 제가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이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거다. 이 영화가 반응이 좋으면 '퓨리오사'를 만들 수 있겠지 했는데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라면서 "영화는 궁극적으로 사람의 마음에서 느껴지는 것, 관객이 봐야 존재의 이유가 있는 거다. 그래서 제가 영화를 만들고 배우분들과 전 세계에 내보내지만, 결국엔 관객 몫이라는 거다. 이게 좋은 영화인지 아닌지는 관객분들이 말해 주는 것"이라며 격이 다른 거장의 품격을 엿보게 했다.


'퓨리오사'에 대해선 업그레이드된 볼거리를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조지 밀러 감독은 "시리즈를 만들 때는 전편을 답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면서 "전편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2박 3일간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보니 압축적으로 전달했다. 반면 '퓨리오사'는 퓨리오사가 고향인 녹색의 땅에서 납치된 때부터 '분노의 도로'에 이르기까지 18년간의 서사를 담고 있다. 모든 과거를 전하기에, 전체 맥락을 반영해야 했다. 협상을 한다거나 사람 간의 상호작용이 있다 보니까, 단순히 황야 위에서 추격신을 할 때보다 대사량이 많아졌고 스타일적으로도 달라졌다. 독특한데 '매드맥스' 시리즈를 보셨다면 친숙할 거라 본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퓨리오사'는 오는 5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