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만난 구글 부사장 "파트너십" 과시…갤럭시AI 더 강해진다

릭 오스터로 부사장은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MX사업부장(사장)/사진=릭 오스터로 부사장 X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와 구글의 AI(인공지능) 파트너십이 더 강력해진다. 앞으로 출시될 갤럭시Z6와 갤럭시S25 등 스마트폰 신제품에 이전보다 더 고도화된 구글의 AI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25일 구글에서 플랫폼·디바이스 사업을 총괄하는 릭 오스터로 부사장은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MX사업부장(사장)을 만났다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오스터로 부사장은 "TM(노 사장)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양사는 AI에 대한 협력과 앞으로 다가올 더 많은 기회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특히 최근 구글의 조직개편으로 오스터로 부사장이 안드로이드 분야를 새롭게 관할하게 된지 10여 일만의 만남으로, 삼성과 노 사장에 대한 구글의 높은 신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X 공식 계정에서 오스터로 부사장의 글을 리트윗하고 "구글과 함께 최고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제공하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AI 기반의 갤럭시와 안드로이드 경험의 미래에 대해 흥미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과 구글의 협력은 지난 2010년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탑재한 갤럭시S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AI를 활용해 클라우드 없이도 AI 기능을 적용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이 제품에는 구글과의 협업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최초로 탑재했다.


노 사장과 오스터로 부사장의 이번 만남은 AI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AI 기능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S24 시리즈에는 구글의 AI 언어모델 '제미나이 프로·나노 버전1'을 탑재했으며, 이를 통해 메시지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제미나이 나노 버전2'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오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멀티모달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차기작인 갤럭시S25에 탑재돼 더 다채로운 AI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7월 공개가 예상되는 갤럭시Z6 시리즈는 온디바이스AI를 구현하는 첫 번째 폴더블폰이 되는 만큼,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된 새로운 AI 기능의 구현도 점쳐볼 수 있다.

앞서 조철민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도 지난 17일 'AI반도체포럼'에서 "멀티모달을 지원하는 제미나이 나노 버전2를 온디바이스 AI로 어떻게 구현할지 구글과 논의를 시작했다"며 "갤럭시S25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