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허리디스크 '한약'도 건강보험 적용…30%만 부담한다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한약사가 첩약을 조제 중인 탕전기들을 관리하고 있다.사진=자생메디바이오센터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29일 실시되는 보건복지부의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에 대해 "국민들에게 양질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첩약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의협과 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되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은 2020년 시작된 1단계 시범사업의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등 3개 질환에서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요추추간판탈출증 등 6개 질환으로 보장 범위가 확대됐다.

첩약은 한약재를 조제·탕진해 액상 형태로 제공하는 치료용 한약을 뜻한다. 한의원, 한방병원 등 한의 의료기관의 주요 치료법으로 국민들의 요구도가 높았다는 게 한의협의 설명이다. 지난 2022년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에서 한의학에 급여 적용이 필요한 치료법에 첩약(33%)이 1순위로 꼽혔다. 이어 한약제제(28.0%), 추나요법(18.1%), 한방물리요법(12.6%), 약침(8.3%) 순이었다.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수가 내용./사진=대한한의사협회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대상 질환을 포함해 급여 일수도 연간 두 가지 질환에 질환별 10일분씩 2회(최대 10일씩 총 4회)로 확대됐다. 이후에는 전액 본인 부담이다. 건보 적용 시 본인부담률은 30%(한의원 기준) 수준으로 1회당 4~5만원만 부담하면 첩약 복용이 가능해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협에 따르면 20일 이후 동일 기관에서 동일 질환으로 계속 첩약을 복용할 경우에도 비급여가 아닌 시범 수가(전액본인부담)로 복용할 수 있어 이전보다 낮은 비용으로 한의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의협은 "첩약은 환자 개별에 맞는 맞춤형 의약품으로 첩약을 구성하는 모든 한약재는 원자재, 위생, 시설관리 등 기준을 갖춘 hGMP(우수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 시설에서 안전하게 제조되고 있다"며 "2단계 시범사업을 통해 안전성·유효성이 보장된 우수한 첩약을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