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저소득층 보듬는 오세훈표 '희망의 인문학'..1000명 참여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지난해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1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자립 의지를 북돋아 주는 오세훈표 '희망의 인문학'이 올해 한층 강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참여자의 자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격증 취득, 취업 연계 등 체계적인 사후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022년 10년만에 다시 개설된 '희망의 인문학' 2024년 과정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엔 1000명의 노숙인과 저소득시민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 시장의 제안으로 2008년 시작한 희망의 인문학은 자존감과 삶의 의지를 다지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2008~2012년 5년간 40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2022년 다시 시작한 이후엔 303명, 지난해엔 총 696명이 수료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희망과정(시설, 838명)'과 '행복과정(대학, 160명)'으로 운영된다. 우선 '희망과정'은 35개 노숙인·자활관련 시설에서 진행되는 과정으로 인문학·일자리·심리·건강 등 6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행복과정'은 서울시립대와 숭실대 캠퍼스로 수강생들이 직접 등교해 좀 더 깊이 있는 역사, 문학, 철학 등 심화 인문학 강좌를 수강하는 과정이다. 대학 방학 기간인 7~9월에 정규과정이 운영되며 9월엔 수료생 대상 졸업여행도 간다. 취업, 건강 등의 사유로 정규과정 참여가 어려운 대상자를 위해 6월과 9월엔 인문학 특강(대학별 2회, 총 4회)도 진행한다.

과정 종료 후엔 수강생들의 실질적 자립을 위해 자격증 취득, 취업·창업 맞춤형 지원 등과 함께 사후관리도 진행된다. 수강생들의 소통을 위한 동아리 활동인 자조 모임 운영도 지원한다. 여기선 인문학 심화학습, 토론활동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과정 후반엔 '마음을 살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온기더함 문화제'도 개최한다. 수강생 작품 전시, 공연, 민간기업 후원 음악제 등을 통해 참여자들의 자존감을 높인다.

'2024년 희망의 인문학' 입학식은 이날 오전 숭실대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다. 입학식엔 오 시장과 수강생 230여명이 참석하며 전년도 수료자 사례발표 등이 진행된다.

오 시장은 "올해는 더 많은 분이 자립에 성공할 수 있도록 희망의 인문학 과정 이후 취업연계 등 후속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희망의 인문학이 꿈과 희망을 위한 자립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