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개인정보의 AI학습 활용 가이드라인, 이달 공개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온라인 공간에 공개돼 있는 개인정보를 AI(인공지능) 학습에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이달 중 나온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일 오후2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AI 프라이버시 민관 정책협의회' 2차 전체회의를 열고 'AI 개발·서비스를 위한 공개된 개인정보 활용 가이드라인(안)'에 대해 논의한다며 2일 이같이 밝혔다.


챗GPT 등 LLM(거대언어모델) 개발의 핵심 원료가 되는 공개된 데이터에는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명확한 규율 체계가 없어 회색지대가 발생했고 AI기업들도 공개된 데이터를 필수적으로 AI 학습에 활용해야 함에도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이라는 제약에 발이 묶였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민간 전문가와 관계부처 의견을 검토·반영해 개인정보위 전체회의 등을 거쳐 이달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민관 협의회의 공동 의장인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생성형 AI의 발전은 점점 더 많은 학습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안전한 공개 데이터 활용은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프라이버시 민·관 정책협의회에서 마련한 가이드라인은 시의적절하게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AI 기술발전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루어지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의회에서 데이터 처리기준 분과장으로 활동 중인 김병필 카이스트 교수는 "국제적으로는 대규모 AI 모형을 학습하기 위한 데이터가 조만간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제기되고 있으나 우리는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온라인상 공개된 정보를 AI 학습에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현장의 불확실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개인정보위가 'AI 개발·서비스를 위한 공개 개인정보 활용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산업계와 법조계, 학계, 정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론을 진행한다.

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도 웹 스크래핑 방식으로 수집한 공개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어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