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양수 "채상병 특검, 양보 의지 있어…협상해보자"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양수(오른쪽)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특별법에 대한 합의사항 발표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05.01.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2일 오후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을 단독으로라도 상정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기간(특검 시기) 조정 등을 통해 충분히 양보할 의지가 있다"며 합의 처리 시도를 제안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국민의힘)가 채상병 특검법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얘기한 것은 채상병 사건에 대해서 지금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부대표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하고 검찰에서 (채상병 건을) 수사 중인데 수사 중인 것을 가져다가 특검을 하는 경우는 없다. 수사가 끝난 다음에 미진할 경우에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강행 처리해 봐야 우리(국민의힘)가 거부권(대통령 재의요구권) 하면 실현이 안 된다. 그러면 국민들 보기에 여야 대립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검·경(검찰·경찰) 수사를 좀 보다가 그게 영 방향이 제대로 안 서고 뭉그적거리고 그럴 것 같으면 특검 한번 해 보자, 할 수 있으니까 마음을 열고 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아보시는 건 어떠냐"고 했다. 이어 "이것이 군 의문사나 이런 것이 아니고 사고사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가 되게 간단하다. 은폐 의혹은 민주당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선거에 너무 악용할까 봐 우리가 반대했던 건데 총선도 끝나고 했으니까 그러면 제대로 명명백백하게 해서 특검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기 위해 김진표 국회의장을 압박하는 민주당을 향해 이 수석부대표는 "거부권을 자꾸 행사하는 정부를 만들려고 하는 의도가 있다"며 "22대 국에서 법안 또다시 낼 것 아닌가. 그때 또 거부권을 할 수 있는 법이 된다. 정부를 악마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단 합의된 법안들을 먼저 처리하고 미합의된 법안들은 안건조정변경동의안(의사일정변경동의안)이라는 제도를 활용해 저희가 안건을 지정하려 한다"며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상정 의지를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야당 단독으로라도 강행하려는 이유에 대해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현재 국회의장 일정상 본회의가 20일 전에 열리기는 불가능하다"며 "유력한 게 27~28일쯤이다. 그 본회의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오늘 채상병 특검법을 처리해야 혹시 (대통령이) 재의를 요청하면 27~28일에 재의결해서 21대 국회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 등을 재표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