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컨센서스 부합하는 연간 실적 전망…장외 주가 9%대 급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암(ARM)

영국의 반도체 디자인회사인 암(ARM)이 8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9% 이상 급락하고 있다. 장 마감 후 발표한 지난 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으나 향후 1년간 실적 가이던스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암은 이날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024년 4분기(올 1~3월) 순이익이 2억2400만달러, 주당 21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전년 동기 실적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올 1~3월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6센트로 전년 동기 2센트에 비해 급증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0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액은 9억2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6억3300만달러에 비해 46.6% 급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억66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로열티 매출액은 5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고 라이선스 매출액은 4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암은 회계연도 2025년 1분기(4~6월)에 대해선 8억7500만~9억2500만달러의 매출액과 32~36센트의 조정 EPS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가이던스 하단조차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매출액 8억6600만달러, 조정 EPS 31센트를 넘어서는 것이다.

회계연도 2025년(올 4월~내년 3월) 전체에 대해선 38억~41억달러의 매출액과 1.45~1.65달러의 조정 EPS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매출액 가이던스 중앙값은 39억5000만달러, 조정 EPS 중앙값은 1.55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매출액 40억달러와 조정 EPS 1.54달러에 대략적으로 부합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충족시키는 수준의 연간 실적 가이던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매도세로 반응하고 있다.

암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1.6% 하락한 106.07달러로 마감했으며 시간외거래에서는 9% 이상 급락하며 100달러가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