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오를 건데" 51주 연속 치솟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1주 연속 치솟았다. 기존에 인기 있었던 신축·역세권 단지 매물이 감소하자 그간 상승세가 크지 않았던 구축 저가 단지까지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5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2%) 대비 상승 폭이 0.03%로 확대됐다.

수도권(0.07%→0.08%), 서울(0.07%→0.09%)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1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점점 상승 폭도 가팔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신축·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신규 계약이 가능한 매물이 감소하면서 그간 상승세가 크지 않았던 구축 저가 단지에서도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등 전체 상승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성동구(0.22%)는 집값 상승과 함께 전셋값도 치솟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동인샤인빌 전용 57㎡(6층)는 지난 7일 전세가 6억원에 계약됐다. 2022년 4~5억원대였던 전세가는 이날 최고가인 6억원을 찍었다.

동작구(0.18%)는 흑석·사당동 신축 위주로, 강북구(0.16%)는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수요 영향이 있는 번·미아동 위주로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했다. 서울(0.03% 상승), 수도권(0% 보합)을 제외한 지방의 하락 폭은 -0.04%로 유지됐다.

서울의 상승 폭도 유지됐다. 서울은 거래희망가격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관망세 속에서 중저가 외곽 구축 대비 선호지역·단지의 경우 매도희망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일부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가 유지됐다.

서울에서 노원구(-0.02%), 강북구(-0.02%), 도봉구(-0.01%), 종로구(-0.01%)만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용산구(0.14%)는 이촌·도원동 주요 단지 위주로 크게 올랐다. 용산구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00㎡(16층)는 지난 2일 23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2~3월 19억원대 계약된 이후 지난달 21억5000만원으로 오르더니 한 달도 안 돼 2억3000만원이 또 뛰었다.

또 성동구(0.13%)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행당·옥수동 위주로, 마포구는 아현·염리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

전국 시도에서 대구(-0.10%)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제주(-0.08%), 충남(-0.07%), 경남(-0.05%), 부산(-0.05%)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