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챗봇? 10명중 9명 "뭔지 알아" 1명 "써봤다"…대중화 열쇠는

/AP=뉴시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상용화된 AI(인공지능) 챗봇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실생활에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빅테크의 서비스에 이어 네이버(NAVER (159,000원 ▲4,000 +2.58%)), 카카오 (34,050원 ▲50 +0.15%), SK텔레콤 (56,700원 ▲200 +0.35%) 등 국내 주요 플레이어도 AI 상용화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시장의 성장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AI 챗봇 인지도 및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은 '챗GPT 열풍' 등으로 AI 챗봇 서비스 자체에 대해서는 폭넓게 인식하고 있는 반면 실제 사용해 본 경험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KISDI가 '작년 기준 한국미디어패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우선 AI 챗봇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응답자 중 42.1%는 '아는 편이다'라고 답했고, '잘 알고 있다'는 3.4%로 나타났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들은 적은 있다(40.9%)'는 응답까지 더하면 86.4%로, 10명 중 9명에 가까운 응답자가 AI 챗봇의 존재를 인식한 셈이다. 다만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13.6%였다.

'아는 편이다+잘 알고 있다' 응답 합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75.8%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20대가 70.2%, 40대가 61.6%였다. '전혀 모른다+들어본 적은 있다' 응답 합계는 10대(56.3%)와 50대 이상(50대 57.6%, 60대 77.3%, 70대 이상 92.9%)에선 절반을 넘기면서 세대별 큰 격차를 보였다.
AI챗봇 유료 구독 "1000명중 7~8명"AI챗봇의 이용경험은 낮은 편이었다. AI챗봇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3.4%에 그쳤다. 또 이용자 중에서도 유료로 사용하는 경우는 5.7%였는데, 이를 고려하면 1000명 중 7~8명 정도만 AI챗봇에 돈을 내는 셈이다.

연령대별 이용률은 30대와 20대가 26.5%와 26.0%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고, 그다음으로 40대가 18.7%였다.

/사진제공=KISDI

AI챗봇의 이용 목적을 살펴보면, 주로 학생들인 10대는 '학업용(54.0%)'이 가장 많았던 반면 다른 연령대는 주로 '정보검색용'이었다. 정보검색용 응답은 20대가 57.1%, 30대가 79.8%, 40대가 64.0%, 50대가 71.9%, 60대가 69.4% 등이었다.

특히 '업무용'이란 응답은 40대(32.4%)와 50대(26.4%), 60대(29.5%) 등 중장년층이 20대(17.4%)와 30대(17.8%) 등 청년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오윤석 KISDI 전문연구원은 "중장년층의 AI챗봇 이용률은 떨어지지만, 실제 이용 시 보다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확실한 1등' 없다…국내외 기업 주도권 경쟁AI챗봇으로 대표되는 상용화된 AI 서비스의 실제 이용경험은 낮은 만큼, 앞으로 시장을 주도하려는 기업들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오픈AI 챗GPT,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등 주요 빅테크의 AI 챗봇 서비스는 이미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기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로 맞불을 놓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AI 챗봇과 검색 서비스 등을 내놓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검색에서는 더 적은 비용으로 보다 빠른 최신 정보를 반영하고, 커머스는 구매패턴을 분석한 상품을 제안하며, 광고 역시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역시 AI챗봇 시장에 참전한다. 정신아 대표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에 카카오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해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와 해외 기업의 합작 성과도 주목된다. 이재신 SK텔레콤 AI성장전략 담당은 지난 6일 컨퍼런스콜에서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에 "퍼플렉시티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한국어 특화 AI 검색 서비스를 이달 중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지난 6월 SK텔레콤이 1000만달러(약 137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