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 대통령의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 지명, 국민에 대한 항명"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새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지명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회전문 인사의 극치이자 인사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오후 논평을 통해 "김용현 경호처장의 국방부 장관 후보 지명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을 '입틀막'하면서까지 대통령의 심기 보좌에 힘썼던 경호처장을 국방부장관에 앉혔다"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김규현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을 통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의 배후'로 지목됐다. 심지어 수사자료 회수가 이뤄지는 동안 이종섭 전 장관과 수차례 연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안보 시국이 엄중한 지금, 수사 외압의 피의자로 입건되어도 모자랄 사람을 국방부 장관에 앉히겠다는 것"이라며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순직해병 수사외압과 구명로비 의혹의 진상을 끝까지 은폐하겠다는 불통의 선언이자 특검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항명'"이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거부한다"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식절차로 여기는 대통령의 오만도 용납할 수 없다.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 김용현 경호처장의 부적격성을 국민 눈높이에서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김용현 경호처장은 순직 해병 수사외압 사건으로 특검의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윤 대통령이 '합리적 보수 인사'로 인재풀을 넓히면 국방부 장관과 경호처장 적임자를 왜 못 찾겠나. '끼리끼리' 범주에서만 찾다보니 카드 빚 막는 수준의 인사 참사가 계속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포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안보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내정했다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군의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라며 "합리적이고 희생적인 지휘 스타일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