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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연매출 편의점주…이제는 '특화점포' 시대"

[피플]유정례 세븐일레븐 남대문카페점 경영점주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입력 : 2018.05.02 04:09|조회 : 7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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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례 세븐일레븐 경영주 /사진=박진영 기자
유정례 세븐일레븐 경영주 /사진=박진영 기자
"아침에 일어나면 어느 점포로 출근할지 저도 몰라요."

유정례 세븐일레븐 남대문카페점 경영점주(60)는 2007년 2월 첫 편의점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대 17개 다점포를 운영해 온 업계 '큰 손'이다. 그는 "매일 아침 집앞 '거점점포'에 설치된 전산시스템을 통해 각 점포 매출을 확인하고, 가장 일손이 부족할 것 같은 점포로 택시를 타고 달린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현재 남대문카페점을 비롯 종로, 신촌, 성북, 답십리 등지에 총 8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몇년 전만해도 서산, 광양 등 지방까지 총 17곳 점포가 있었다. 연매출은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그가 낸 연간 종합소득세는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 연봉보다 많다.

"길가다가도 내 눈엔 편의점만 보여요. 지방 여행을 갔다가도 좋은 입지를 발견하면 당장 오픈하고 '원격운영'을 했을 정도니까. 여기 열면 되겠는데 남들한테 하라고 권해도 안해. 너무 아까우니까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내가 해요. 그렇게 점포가 늘어난 거에요. 운이 좋았던건지 문을 여는 점포들이 하나같이 잘됐어요."

유정례 세븐일레븐 경영주 /사진=박진영 기자
유정례 세븐일레븐 경영주 /사진=박진영 기자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집안일 하고 그림 그리고 그렇게 살았어요. 바지도 한번 안 입어본 사람이었어요 내가. 그런데 갑자기 그게 너무 싫더라고. 딸이랑 머리를 맞대고 창업 구상을 하다가 향후 소포장, 근접 유통매장인 편의점이 잘 될 거라고 판단했어. 창업을 결심하고 난생 처음으로 바지를 다섯벌 사고, 운동화 네켤레를 샀어요."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낸 첫 점포 건대스타시티점에서 유 대표는 사업에 확신을 갖게 됐다. 상권특성을 파악한 뒤 우산을 대량 발주했다. 본사는 의아해 했다. 그런데 소나기가 내리자 한 시간에 670개가 팔렸다.

하루 4~5시간밖에 못 잤지만 빨리 일어나 점포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6개월 후에 2호점을 냈고 그렇게 '다점포 인생'이 시작됐다.

유 대표는 다수 점포에 정규직 직원을 2명 이상 두고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0년 이상 함께 근무한 직원들도 많다. 유 대표는 "저는 요즘 '핫'한 제품을 발주한다거나 피크타임에 상품진열을 하고 매장 청소, 수레끌기 이런 허드렛일을 주로 한다"며 "점장들에게 아쉽지 않게 연봉을 주고, 또 본인 점포처럼 일을 챙겨주니까 서로 신뢰하며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점포 수를 지난해 10개, 올해 8개로 줄였다. 일부 점포들은 다년간 일한 정직원들에게 양도했다. 유 대표는 "편의점 시장도 경쟁이 격화해 예전 같기만 바랄 수는 없다"며 "이제는 특화점포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특화점포인 남대문카페점은 45평 공간 중 절반이 2층 카페 공간인데도 하루 평균 매출이 528만원, 연간 20억원에 달한다.

"한 곳에서 도시락, 디저트, 커피까지 7000원 선에서 모두 먹고 갈 수 있는 '즉석식품 전문매장'을 구상 중이에요. 본사에 역으로 건의했어요. 세븐일레븐의 경우 롯데그룹 HMR(가정간편식) PB상품인 '요리하다' 등 상품 인프라가 충분해요. 이제 편의점도 양적경쟁에서 질적경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유 대표는 "아직도 매일아침 상품을 진열한 뒤 바라만 봐도 마음이 뿌듯해서, 어떨 때는 손님이 안 왔으면 싶은 마음도 든다"며 웃었다.

그는 "상품을 보고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 자랑스러운 기분이랄까요? 저는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에게도 편의점 운영을 권해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부지런히 움직이고 연구하는 만큼 벌 수 있는 '내 일'이라고요. 요즘도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여기에 이런 편의점을 열면 좋겠다, 내지는 요즘 이런게 트렌드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삽니다."

박진영
박진영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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