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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2개월차 소방관, '의인상' 받고 기부천사 된 사연은

[피플]용산소방서 최길수 소방관…특전사→경호원→소방관 '이색경력'…결혼 3주전 사고로 결혼 연기하기도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입력 : 2018.08.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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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수 용산소방서 소방관. /사진=박소연 기자
최길수 용산소방서 소방관. /사진=박소연 기자
"불이 갑자기 확 번졌는데, 짧은 순간에 할 수 있는 건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것뿐이었어요. 제가 슈퍼맨이었으면 안전하게 모셨을 텐데."

용산소방서 최길수(35) 소방관은 지난해 3월 동료와 함께 서울 용문동 다가구주택 화재현장에서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 일가족을 구조했다. 겨우 임용 2개월차 때의 일이다. 허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도 '슈퍼맨'이 아닌 게 안타까웠다는 그는 '초보' 소방관이지만, 군과 해외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군대 들어갈 때까진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뭘 해야 할지 몰랐어요." 어려서부터 소방관을 꿈꿨을 것 같지만 그는 요즘 많은 젊은이들처럼 뚜렷한 꿈이 없었다. 특전사로 입대한 후 7년간 근무하며 경호쪽 업무에 관심이 생겼다. 전역 후 2년가량 대통령 경호원 시험을 준비했으나 최종 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더 넓은 세계로 향했다. 2년간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돼 현장 경호 및 지원을 담당했다. 위험지역이지만 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는 응급환자를 긴급이송해 생명을 구하고, 현지의 아픈 아이들이 치료를 통해 완치되는 것을 지원하며 '남을 돕는 일'에 이끌리게 됐다.

한국에 돌아온 최 소방관은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50여일 만에 구조 중 중상을 입었다. 결혼을 3주 앞둔 시점이었다. 그는 결혼식도 연기하고 7개월간 허리 보조기를 착용했다.

부상 4개월 만에 복직해 사무실에서 지원업무를 하다가 올 초부터 현장에 다시 나서고 있다. 디스크가 악화됐고 뼈도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초반엔 트라우마로 퇴직을 생각했다. 그러나 LG의인상 등을 수상하고 시구에까지 나서는 등 주변의 관심과 도움을 받으며 재기에 힘을 얻었다.

"복직하고 처음엔 출동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힘들었어요. 근데 소방근무하며 다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만 언론에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았잖아요.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상금 전액을 학교와 구호단체 등에 재기부했다. 환우를 돕는 단체에 정기 기부도 시작했다.

특별한 사연도 있다. 최 소방관은 2015년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LG의인상 1호)와 3~4년 함께 근무한 각별한 사이다.

이라크에서 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훔쳤던 최 소방관은 2년 후 자신이 같은 상을 수상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고, 더욱 귀하게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최 소방관은 "특전사 일도 보람을 느꼈지만 사회에 뛰어들어 실제 출동 나와 시민들을 도와드리는 게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소연
박소연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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