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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벤처·VC 즉석만남..스타트업 파크로 '개방형 혁신'"

[머투초대석]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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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기부장관 대담
홍종학 중기부장관 대담
“스타트업 파크는 국내 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실현하는 출발점입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과 벤처창업기업, 벤처투자자까지 같은 시간·공간에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할 것입니다.”

홍종학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에서 “과거 시도했던 국내 벤처 생태계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외형을 흉내내고 있을 뿐 정작 투자자와 창업자,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교류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벤처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환경을 재정비 하는 게 홍 장관의 목표다. 그는 “한국 경제는 개방형 혁신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지금 등장하는 스타트업이 20년 후에 현재의 대기업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부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크다. 창업과 벤처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났지만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경기침체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로 인한 중소기업계의 불만도 커져만 간다. 산더미같은 과제를 안고 있는 홍 장관에게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성장’의 정책 목표에 대해서 물었다.

-중소기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지난 20년간 구글 같은 대기업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의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한데 1970~80년대에는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만들어졌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새롭게 등장한 기업이 없다. 대기업, 중소기업, 창업벤처기업이 소통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선·Open Innovation)이 부족해서다. 스타트업 파크가 그동안 미흡했던 개방형 혁신을 실현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

-개방형 혁신이 무엇인가.
▶중소기업과 창업벤처기업이 제2의 삼성, 현대차로 성장하는 첫 단계다. 현재 대기업은 관련 하도급 계열사하고만 거래한다. 중소기업도 중소기업끼리만 교류한다. 대학·연구원이나 자본(투자·금융)도 마찬가지다. 모두 '그들만의 리그'에서 따로 소통한다. 개방형 혁신은 이들을 같은 곳, 스타트업 파크에서 만나 얘기하도록 하자는 거다. 학자들은 캠퍼스를 벗어나 실제 사업화를 경험하고, 대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벤처·중소기업은 자금과 경험을 지원받고, 벤처캐피탈(VC)은 새로운 창업자와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다.
홍종학 중기부장관 대담
홍종학 중기부장관 대담
-추진 중인 스타트업 파크는 어떤 형태인가.
▶건물 내·외부가 연결된 형태의 '코워킹 스페이스'다. 실리콘밸리처럼 대기업 임원과 선배 벤처기업인, 창업자, 민간 투자자, 교수·연구원들이 수시로 만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 될 것이다. 업무 뿐 아니라 주거·문화·복지 공간 등까지 복합적으로 가능하다. 따로 미팅 약속을 잡지 않고 우연히 마주친 투자자에게 '내가 이런 걸 만드려고 하는데 차 한잔 할 수 있냐' 하는 식으로 '즉석 만남'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혁신 생태계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나 테크노파크 등 비슷한 기관들이 이미 있지 않나.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중관춘을 벤치마킹해 테크노밸리나 테크노파크, 혁신센터를 조성했지만, 모두 외형만 흉내내는 데 그쳤다. 실리콘밸리나 중관춘에서는 창업자가 지나가다가 우연히 다른 창업자나 투자자를 만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엘리베이터에서 잠깐 마주친 게 수백억원 투자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피칭'이 불가능하다. 모두 정부가 주도·관리한 수직적인 체계로 만들다 보니 정작 실리콘밸리 등 같은 수평적 소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됐다.

-해외에서 성과를 거둔 국내 스타트업이 드물다.
▶개방형 혁신의 중요한 한 축이 해외 네트워크다. 국내 기업들은 대외적으로 해외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더 만나야 한다. 스타트업 파크가 국내 개방형 혁신 공간이라면 해외에서는 '스타트업 센터'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예컨대 한 공간에 100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에 절반은 우리 기업이 들어가고 나머지는 현지 기업이 입주하는 거다. 자연스럽게 현지인과 소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각국의 창업자들이 모이는 공간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K-팝이나 K-드라마 같은 한류 콘텐츠가 K-스타트업으로 이어는 게 중기부의 비전이다.
홍종학 중기부장관 대담
홍종학 중기부장관 대담
-경제주체에 스타트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을 위한 방안은 있나.
▶소득주도 성장이 대표적인 방안이다. 서민경제를 직접 지원하자는 것이다. 소득과 소비의 선순환이 생기면 결국 영세자영업자들까지 효과가 미치게 될 것이란 게 기본 생각이다. 상반기 조선업, GM 구조조정 등 연이은 경기 악재에 따른 여파가 서서히 정리가 되고 있다. 하반기 이후에는 서민경제 지원으로 내수가 살아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득주도성장론이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소득주도성장론을 부정하는 것은 서민경제에 대한 지원을 부정하는 거다. 서민경제를 지원하지 않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자꾸 소득주도성장론을 최저임금과 결부시키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 소득주도성장은 서민경제를 지원하는 것, '서민지갑 빵빵론'이다. 이것을 부정하는건 납득하기 어렵다. 이것은 저성장과 양극화 모두 해결하는 정리된 이론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케인즈 이론'이다. 케인즈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직접 뿌리라고 했다. 우리는 인력에다가 돈을 뿌리자고 하는거다. (인적자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인적자원 투자는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경영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새로운 개혁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다.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충분한 유예·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어떤 시점에서는 현장의 상황이 정책 의도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방향성을 되돌릴 수는 없다. 속도 조절보다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 일부 부작용 때문에 정책 자체를 중단하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기부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경영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전방위적인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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