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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페트병이 '친환경 에코백'으로 부활한 비결은…

[피플]스타트업 '플리츠마마' 왕종미 대표 "재활용 원사, 튼튼하고 색감 더 이뻐"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입력 : 2018.09.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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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페트병이 '친환경 에코백'으로 부활한 비결은…

"친환경 제품이라서 예쁘지 않고 촌스럽나요? 재활용 재료가 오히려 더 비싸고 튼튼합니다. 멋진 색깔도 잘 나오더라고요."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회의실에서 만난 패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왕종미 대표(39·사진)는 강렬한 빨간색 주름가방을 자랑스럽게 들어 보였다. 찢어진 청바지에 검은 안경을 쓴 수수한 차림이었지만 스타트업 창업자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왕 대표가 만든 플리츠마마(Pleatsmama)는 '폐페트병(500㎖) 16개로 만든 주름 가방’을 내세우고 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왕 대표는 10여 년 동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니트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베테랑이다. 옷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그는 가방에 관한 관심이 컸다.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편하게 많이 애용하는 패션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작년 5월경 창업을 결심했다.

"조금은 많은 나이의 창업에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어요. 사실 가장 걱정이 많았던 건 저 자신이었습니다. 그래서 니트를 다룬 경력으로 울로 만든 가방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제품 출하 시기 등으로 실패했습니다."

첫 제품 실패는 오히려 약이 됐다. 왕 대표는 새로운 소재를 찾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러던 중 문득 과거의 경험이 떠올랐다. 디자이너로 일할 때 버려지는 비싼 원사가 생각났다. 친환경론자는 아니었지만 쉽게 버려지는 폐원단을 보면서 재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며 꾸준히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다. 문제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재료가 필요했다.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이리저리 헤매다 효성티앤씨 (185,000원 상승3000 1.6%)가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만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해당 부서에 무작정 연락했는데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들의 지원을 위한 호의적인 반응에 놀랐습니다."

효성티앤씨는 2008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원사(리젠)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석유를 원료로 한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와 달리 리젠은 페트병을 작게 조각낸 칩에서 실을 추출한다.
플리츠마마 가방 모습./사진제공=효성
플리츠마마 가방 모습./사진제공=효성

원사를 찾았지만 새로운 고민이 왕 대표에게 생겼다. 재활용 원사를 써 본 적이 없어 강도, 발색 등에 확신이 없었다. 일반 원사보다 비싸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시제품을 만들어보니 주변 반응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색감도 원하는 대로 나오고 품질도 일반 원사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7월 공식 제품을 내놓은 이후 백화점과 국내 대표 온·오프 편집숍에서 입점해 팔리고 있다. 빈폴과의 협업 제품도 매진돼 추가 물량을 만들기로 했다. 벌써 모방제품이 시장에 나오기도 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회사 사이트를 통한 구매를 보면서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구매 고객이 얼마 후 지인 선물로 여러 개를 주문하는 것을 보고 뿌듯했습니다."

초보 CEO(최고경영자)이지만 왕 대표의 꿈은 확실했다. 더 새로운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내놔 '친환경'이라는 브랜딩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왕 대표는 "외국에 일반화돼가는 친환경 브랜드처럼 가방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제작해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9월 6일 (15:4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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