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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직장' 삼성 반도체 나와 스마트 바이올린에 빠진 남자

[피플]삼성 해커톤 아이디어 사업화한 전대영 잼이지 대표 인터뷰…"가슴 뛰는 길은 여전히 많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입력 : 2018.10.24 16:36|조회 : 1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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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영 잼이지 대표가 경기 용인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전 대표, 김연수 CFO(최고재무책임자), 김민주 사원, 김영민 CTO(최고기술책임자). <br />
김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시스템LSI에서 11년, 김 CFO는 삼성전자 VIP센터에서 11년, 김 CTO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8년 동안 근무하다 잼이지를 세웠다. /사진제공=잼이지
전대영 잼이지 대표가 경기 용인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전 대표, 김연수 CFO(최고재무책임자), 김민주 사원, 김영민 CTO(최고기술책임자).
김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시스템LSI에서 11년, 김 CFO는 삼성전자 VIP센터에서 11년, 김 CTO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8년 동안 근무하다 잼이지를 세웠다. /사진제공=잼이지
"아이들이 게임에 빠졌다고 혼낼 게 아니라 공부도 게임처럼 재미있게 만들어주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 악기 연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대영 잼이지 대표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잊지 못할 이메일 1통을 받았다. 벤자민이라는 이름의 고객이 잼이지의 바이올린 스마트 학습기를 체험한 뒤 "잼이지가 내 인생을 바꿨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벤자민은 "잼이지로 연습하면서 악기 연주가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전 대표가 삼성전자를 뛰쳐나와 3년 가까이 고생한 보람을 느낀 순간이다.

잼이지는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 3인방이 뭉쳐 설립한 악기 스마트 학습기 스타트업이다. 바이올린에 센서를 달아 현의 진동을 감지해 음정과 박자 등을 교정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 주력상품이다. 원하는 곡을 선택하면 악보와 반주가 나오고 악보에 맞춰 연주하면 점수가 높아지는 방식으로 악기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잼이지라는 사명도 '재미이지'라는 뜻과 '연주(jam)가 쉽다(easy)'는 뜻에서 나왔다.

잼이지의 시작은 2013년 삼성전자의 사내 아이디어 경연대회 해커톤이었다. 전 대표의 딸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한 게 계기가 됐다. 다른 악기에 비해 바이올린이 비싼 데다 독학이나 취미로 배우기가 쉽지 않아 고민하다 기계 구조로 된 바이올린을 만들었다. 동료들과 '시제품'을 다듬어 해커톤에 출품했다가 최고의 팀 상을 수상했다.

이후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을 거쳐 2015년 11월 현재의 잼이지로 분사했다. 전 대표가 삼성전자 반도체 시스템LSI 부문 설계 엔지니어로 일한 지 11년만의 결단이었다.

당시 주위에선 우려하는 시선도 많았지만 전 대표가 인생 2막 도전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었다. 전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행복한 것 같다"며 "힘들지만 즐겁다는 게 딱 맞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의 고백대로 창업 이후의 과정이 쉽진 않았다. 삼성전자에서 나온 지 1달 만에 잼이지를 세웠지만 생각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냈다고 느낄 때의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전 대표는 말했다. 잼이지의 스마트 학습기로 악기를 연습한 속리산중학교 오케스트라가 지난 8월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좌충우돌 지나온 삶의 궤적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자산이 됐다고 전 대표는 돌이켰다. 대학 때 보안 솔루션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새로운 시작을 결심하는 데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

전 대표의 목표는 단순히 돈 잘 버는 기업이 아니다.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게 거창한 것 같지만 일상의 삶을 조금이나마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자는 생각이다.

"공부도, 일도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얼마든 가슴 뛰는 길이 있는데 귀찮다고, 두렵다고 미뤄두는 순간 삶이 지루해지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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