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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구조개혁 최일선 女총경 "여경 편견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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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구조개혁 최일선 女총경 "여경 편견 안타까워"

머니투데이
  • 최민지 기자
  • VIEW : 20,701
  • 2019.01.11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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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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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 /사진=이기범 기자
아버지는 경찰이었다. 순경부터 시작해 일선을 누비며 일해 온 아버지를 보면서 딸은 '나도 제복을 입고 싶다'고 생각했다. 1993년 경찰대에 입학했다. 2001년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일선에 나오며 마침내 아버지와 같은 경찰이 됐다. 아버지는 2004년 퇴임했지만 딸은 아버지의 길을 계속 걸어가고 있다.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44)은 지난달 경찰청이 발표한 총경 승진자 중 몇 없는 '여성'이다. 이달 10일 이 팀장은 경찰청 피해자보호계장에서 수사구조개혁 1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사·기소 분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민갑룡 경찰청장 체제에서 주요 보직 중 하나인 해당 팀장에 여성이 처음으로 임명됐다.

이 팀장의 존재가 의미 있는 건 단순히 여자라서가 아니다. 실제 여성 인권 분야에 전문성이 강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수사과 근무 시절 맡았던 성매매 여성들의 '선불금 사기' 사건을 계기로 관련 논문도 썼다.

"당시엔 소위 2차가 있는 티켓다방이나 단란주점에서 직업 여성들에게 선불금을 준 뒤 이를 다 갚을 때까지는 일을 관둘 수 없게 하는 관례가 흔했죠. 유럽에선 인신매매로 분류되는 사안이에요. 사기와 인신매매는 무게감이 다르잖아요. 해외사례를 살펴보다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범죄학 석사과정을 밟고 관련 논문까지 썼습니다."

여성 간부로서 경찰청의 성 평등 사업에도 목소리를 내왔다. 이 팀장은 "여경들의 직무능력을 의심하는 내외부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여경은 경찰 내에서 남성과 동일한 직무 능력을 갖추기 힘들었던 구조가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남자 직원들만 있는 부서장들은 여성을 받기 불편해 한다"며 "소수인 여경은 동등한 능력을 가질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주요 보직 밖으로 밀려나고 이런 환경이 정착되다 보니 여경은 무능하다는 편견이 생긴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2015년부터 경찰청 피해자보호계장으로 일하면서 시민들의 마음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꼈다.

"피해자보호계는 강력 사건뿐만 아니라 대형 사고의 피해자도 지원합니다. 최근엔 강릉 펜션 사고 현장에 내려가 사고 피해 가족들을 찾아뵈었어요. 경찰의 언론 브리핑 전에는 가족들에게 기사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을 여쭙기도 했고요.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학부모님들이 고생했다면서 제 손을 붙잡고 인사하시는 걸 보며 제가 더 감사했죠."

이 팀장은 새롭게 맡게 된 수사구조개혁 업무에 의지를 나타냈다. '스폰서 검사' 논란이 불거지며 검찰 개혁과 수사권 조정이 처음으로 가시화됐던 2011년에도 수사구조개혁팀에서 일했었다. 당시 거둔 성과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당시 형소법과 검찰청법 조항에는 '경찰관은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한다', '경찰은 검사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등의 문구가 있었어요. 명령·복종 조항을 지우고 경찰의 수사 개시권도 명시했지만 여전히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현실에 타협한 게 아니냐는 반성을 동료들과 해왔습니다. 이제는 검찰과 경찰의 상호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수사개혁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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