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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설렘을 안고 뛰어드는 여자

[피플]조은선 하이투자증권 IT본부 차장, 아마추어 수영대회 1등 휩쓸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입력 : 2017.03.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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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장인이 몇 명이나 될까.

/사진제공=랠리 스포츠
/사진제공=랠리 스포츠
조은선 하이투자증권 IT본부 정보지원팀 차장(사진·46세)은 종종 이런 설렘을 마주한다. 바로 길이 50m, 깊이 1.8m의 수영장 출발대에서다.

20대 중반 아이를 낳고 허리가 아파 의사 권유로 시작한 수영은 그에게 어느덧 목표를 제시하는 원천이자 인생의 즐거움이 됐다. 조 차장은 지난해 전국생활체육대축전 40대 여자 배영 부문에서 1등을 하는 등 일반인 대상 각종 대회에서 수 차례 우승을 차지한 아마추어 수영 고수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20년쯤 됐는데 이쯤 되면 회사에서도 일상에서도 가슴 떨리는 일이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출발대 위에 서 있으면 그렇게 설렐 수가 없어요. 내가 여태까지 해온 연습, 나를 응원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그 짜릿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조 차장이 수영을 잘하는 데는 선천적 요인도 있다. 7~8년 전 건강검진에서 심장박동수가 분당 46회를 찍었다.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평균 60~80회인 것에 비하면 심장박동이 현저히 느린 ‘서맥’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가 선수 시절 38회까지 기록했다는데 수영 선수로서는 엄청난 혜택이다.

물론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경기 일정이 잡히면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을 섭취하는 식이요법도 꼬박 지킨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여의도 공원이나 IFC몰을 걷고 사무실이 있는 9층까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나 슬럼프인가 봐’예요. 기록이 떨어질 때는 낙담하기 보다 다른 방법을 찾아 훈련 해야죠. 술만 좀 줄이면 기록이 정말 잘 나올텐데 말이죠. 하하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다.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1등 아니면 용서가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을 제치고 1등 하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훈련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그는 바다 수영대회도 종종 참가한다. 실내 수영장과 달리 수심이 깊은데다 수온과 파도가 만만치 않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제가 바다 수영대회에서도 여러 번 1등을 했지만 사실 겁이 많아요. 배영을 선택하게 된 것도 물의 공포를 떨칠 수 없어서 였어요. 가족들과 물가로 놀러 가면 저는 물에 들어가기보다 그냥 밖에서 짐이나 보죠. 그런데도 대회에 계속 나가는 것은 기록 단축에서 얻는 성취감, 자신감 때문입니다."

오는 4월 열리는 증권선물인 마라톤 대회에서도 조차장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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