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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예견, “로봇반란은 무지에 기인, 더 큰 문제는…”

[인터뷰] ‘호모 데우스’ 낸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 “최악의 불평등한 사회 발생”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7.07.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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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예견, “로봇반란은 무지에 기인, 더 큰 문제는…”
고대 그리스 극에서 주로 쓰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는 극의 꼬인 문제를 ‘신의 기계적 출현’으로 단박에 해결하는 기법이다. 세계적 역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호모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는 이를 본 따 후속작 ‘호모 데우스’를 펴냈다. 요약하면 인류가 신을 받드는 것이 아닌, 스스로 신이 되려 한다는 것이다.

책에선 생명공학과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인간은 불멸, 행복, 신성에 다가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13일 신작 기념으로 내한한 하라리 교수는 “인공지능의 발달은 엄청난 실직을 유발해 새로운 계급을 창조할 것이고 생명공학의 발달은 경제적 계급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이 창조한 사회 중 가장 불평등한 사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무분별한 발전을 시장에 전적으로 맡기는 건 위험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하라리 교수는 “정부가 AI를 개발하고 규제하는 것에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건 맞는데, 무지나 공포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무지나 공포는 영화 등에서 영향받은 무의식적 각인에서 시작된다. 문제 해결 능력인 ‘지능’과 사랑이나 증오를 느끼는 능력인 ‘의식’을 동시에 소유할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심이 규제 정책을 무작정 옹호하며 혼선이 빚어진다는 얘기다.

“영화 등에서 얘기하는 로봇 반란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근거가 없거나 아직은 때가 아니에요.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인공지능이 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문제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소수 엘리트가 인공지능 힘을 지배해 나머지 대다수 인류의 힘을 빼앗을 수 있다는 거예요.”

베스트셀러 '호모 사피엔스'에 이어 최근 '호모 데우스'를 낸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13일 내한해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인간은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의 힘에 기대어 신의 영역에 도전하려 한다"며 "미래엔 불평등한 최악의 계급 사회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고금평 기자<br />
베스트셀러 '호모 사피엔스'에 이어 최근 '호모 데우스'를 낸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13일 내한해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인간은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의 힘에 기대어 신의 영역에 도전하려 한다"며 "미래엔 불평등한 최악의 계급 사회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고금평 기자

하라리 교수는 기술의 노예가 되기 이전에 왜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지, 내가 누구인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같은 근원적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보여주는 기술 기반의 정보들이 우리의 관심과 마음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이 갈수록 발달하며 생활이 편리해졌는데도,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이 되레 줄어드는 현실도 기술의 힘을 어떻게 행복으로 바꾸느냐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해서라고 그는 해석했다.

하라리 교수는 “지금의 행복감은 아픈 배에 대한 처방전 정도만 가지고 있는 수준”이라며 “무엇이 인간을 비참하게 하는가에 대한 복잡한 고민이 투영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라리 교수는 차기 책으로 과거(호모 사피엔스), 미래(호모 데우스)에 이어 현재를 얘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사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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