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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는 자신감 '창업 폭망' 지름길이죠"

[피플]'실패담' 책에 담은 유주현 온통PR 대표 "냉혹한 현실 알리고 싶었죠"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7.07.17 04:30|조회 : 2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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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현 온통피알 대표/사진제공=온통피알
유주현 온통피알 대표/사진제공=온통피알
"좋은 회사에 다녔으니 창업해도 잘 될 것같나요? 천만에요. 그런 막연한 마음가짐은 '폭망'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듣기 싫어할 독설을 날린다.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음식에 소금부터 뿌린다. 하지만 유주현 온통PR 대표(사진)는 단호했다. 창업했다가 이미 한번 망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창업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말해줄 수 있단다.

"좋은 회사에 다닌 이들일수록 창업 후 조금만 고생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다닌 회사가 잘 굴러간 건 조직과 시스템 덕분이지 그들의 능력 덕분이 아니에요."

유 대표는 창업자가 경계할 제1호로 '막연한 긍정주의'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역시 특별한 목적이나 목표 없이 잘될 것이란 생각만으로 창업했다가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는 2012년 3월 홍보대행사를 창업했다. 귀가 점점 나빠져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게 되자 무작정 사표를 냈다. 이후 1주일간 휴식을 취하다 신용카드 결제 생각에 이리저리 궁리하며 인터넷을 뒤지다 즉흥적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냈다. 원래 해온 홍보업무인 터라 성공할 것이란 근거 없는 자신감은 덤이었다.

하지만 일은 생각만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창업 4년차, 현금을 주던 고객사가 모두 사라졌다. 힘들게 영업한 신규 고객사는 자꾸 외상만 달았다. 결국 빚만 떠안고 폐업신고를 했다. 최근 나온 책 '망할 때 깨닫는 것들'은 유 대표가 겪은 처절한 실패담의 결정체다. 책이 나온 지 3주 만에 재고의 80%가 소진됐고 현재 2쇄를 준비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창업과 관련된 책을 수도 없이 봤지만 성공을 위한 팁과 조언만 넘쳐날 뿐 실패한 현실을 모아 냉정하게 일러주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실패는 철저히 외면당하죠. 창업시장은 자본주의가 키워놓은 갑질과 약육강식이 살아숨쉬는 곳이라는 걸 저의 실패담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유 대표가 일러주는 대표적 '폭망'의 지름길은 '결심장애'다. 결심장애는 결심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현상을 뜻한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항상 결심만 합니다. 실천하지 않고 결심만 계속하기 때문에 자신이 한 결심이 예전 것과 똑같다는 걸 모르죠. 하지만 결심만 하고 실천을 안하면 최측근 지인부터 멀게는 본 적도 없는 소비자와 거래처 사람들까지 흔들립니다. 폐업으로 가는 고속열차에 올라탄 셈이죠."

유 대표는 한국 사회는 실패에 관대하지 않기 때문에 창업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업실패는 '인생실패' '인격실패'로 치부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는 폐업 후 재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원서를 냈지만 서류조차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창업하면서 폐업 생각부터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망해본 내 경험으로는 반대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망하면 안된다는 각오로 사업을 꾸려야 하는 거죠. 절대 넘어지지 않게 페달을 계속 밟겠다는 의지가 투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는 지난해 다시 동명의 홍보대행사를 세워 재기를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한번 망하고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단다.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상황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이젠 뚜렷한 사업목표와 전략이 생겼으니까요. 최소한 망하는 지름길로 들어서는 일은 없을 겁니다."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된다' 제 좌우명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기자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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