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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모티콘 쓰니? 난 나닮은 이모지 보낸다

[인터뷰]삼성 '갤S9' 개발 주역…수천장 셀카찍으며 테스트 "나를 담아 비주얼 소통"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입력 : 2018.03.26 07:42|조회 : 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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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황호익,김혜봉,조원형,김지연./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 왼쪽부터)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황호익,김혜봉,조원형,김지연./사진제공=삼성전자
“움직이는 내 아바타(캐릭터)로 생각과 감정을 지인들에게 보다 재밌게 전달할 수 없을까 고민했어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9(이하 갤S9)’이 기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문화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움직이는 내 캐릭터 ‘3D 이모티콘’를 통해 모바일 메신저에서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AR(증강현실) 이모지(Emoji·그림문자)’ 기능을 통해서다. 1년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수천·수만장씩 찍으며 기능 개발에 공 들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조원형 프로·김혜봉 프로, UX혁신팀 황호익 디자이너·김지연 디자이너 등 4명을 만나 개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내 아바타가 수초 만에 뚝딱, 어떻게 만들어질까=갤S9 카메라에서 'AR 이모지' 버튼을 누른 뒤 셀피를 찍고 성별만 고르면 몇 초 만에 자신을 닮은 3D 캐릭터가 완성된다. 캐릭터는 웃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 실제 이용자 표정을 따라 다양한 동작을 연출한다. 나를 닮은 이모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조원형 프로는 “눈·코·입·뺨·이마 등 100개 이상 얼굴 특징을 분석해 찡그림, 깜빡임 등 다양한 감정표현까지 구현했다”며 “기본 탑재된 18가지 감정표현을 54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아이폰에도 이와 비슷한 ‘애니모지’라는 기능이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에서 이용자 얼굴 근육 움직임을 분석해 팬더 등 12가지 캐릭터에 입힌 애니모지 기능을 선보였다. 하지만 갤S9의 ‘AR 이모지’ 기술은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게 개발팀의 설명. 황호익 디자이너는 “이용자 얼굴을 직접 찍어 정면 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의 표정까지 확인한다는 점에서 애니모지와 확연히 다르다”며 “이를 위해 삼성 뿐 아니라 해외 각국의 얼굴인식 시스템을 접목해 다양한 얼굴 형태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했다”고 말했다.

갤S9 개발기간 이모지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 직원들은 어느새 사내 유명인사가 됐다. 자신들 얼굴이 테스트 표본이 되면서 얼굴을 알렸다. “미국 법인에 출장을 갔는데 처음 본 현지 직원이 저를 단번에 알아보길래 물어봤더니 사업 보고서에서 제 이모지를 봤다는 거예요.” 김혜봉 프로의 말이다. 그는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오랜 세월 봤던 것처럼 금세 친밀해지는 걸 보고 백마디 말이 필요없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힘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심리·문화 전문가들이 된 사연=서비스 개발과정에서 개발팀 식구들은 심리·문화 전문가가 다 됐다. 각 국가·대륙별로 선호하는 캐릭터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지연 디자이너는 “동양인들은 큰 눈·작은 얼굴·하얀 피부 등 예쁘게 보이길 원하지만, 서양인들은 주름 하나, 그을린 피부까지 실제 자신의 모습에 가까운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국적, 연령, 성별 등에 따라 다른 이용자 요구를 맞추기 위해 데이터를 모으고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개발자들마다 일주일에 100여명 이상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재 갤S9 이모지 기능에 애니메이션(과장), 리얼(사실묘사)로 두가지 타입을 넣은 이유다.

넌 이모티콘 쓰니? 난 나닮은 이모지 보낸다
삼성 무선사업부 ‘이모지’팀은 갤S9 출시 후가 더 바빠졌다. 이모지를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문화’로 생활 속에 자리잡게 하려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개선해야 한다. 최근에는 디즈니와 협업해 ‘미키마우스’·‘미니마우스’에 내 표정을 담아 이모지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인크레더블, 주토피아, 겨울왕국 등 다양한 캐릭터로 AR 이모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 프로는 “다른 캐릭터 사업자들과도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제품 출시 이후 이모지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나오고 있어 지역, 문화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특화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디자이너는 “AR 기술은 십수년전부터 있었지만 그동안 사람들이 체감하긴 어려웠다”며 “이모지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AR 기술도 이제 손에 잡히는 일상기술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황호익,조원형,김지연,김혜봉/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황호익,조원형,김지연,김혜봉/사진제공=삼성전자

강미선
강미선 river@mt.co.kr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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