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사칭 국제 피싱메일 급증

머니투데이

문병환 기자

최근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외국계 은행을 사칭한 피싱 메일이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 개발업체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에 따르면 ‘스팸스나이퍼’ 도입 업체 e메일 유통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유통된 전체 e메일 2억 1천 7백만 통 중 약 80만 통(0.36%)이 두 개의 은행 이름으로 발송된 메일이며 또 다른 은행 사칭 메일까지 합치면 약 200만 통(1.0%)까지 늘어난다고 밝혔다.

즉 이 자료는 스팸차단 솔루션에 의해 걸러진 피싱 메일의 수이며 스팸차단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e메일 이용자들이 받은 피싱 메일까지 더하면 상상을 초월한 수치가 나올 것 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통계를 보면 피싱 메일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은행은 미국 중남부에 기반을 둔 Fifth Third Bank(53은행)로 767,062통이나 됐고 미 전역에 지점이 있는 Bank of America(어메리카은행)가 28,957통으로 이 두 은행 메일만 합쳐 796,019통에 이른다. 이 밖에 Citibank(씨티뱅크) 등 정확한 통계량이 잡히지 않은 은행들까지 포함하면 약 200만 통이 은행 사칭 피싱메일이라는 것이 지란지교소프트 측 설명이다.

이런 은행 사칭 메일들은 거짓 URL을 클릭하게 만들어 가짜 은행 사이트로 이동하게 하고 은행 거래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가로채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란지교소프트 스팸스나이퍼 윤두식 사업부장은 “이번 피싱 메일은 영문으로 되어 있고 한국인들의 거래가 극히 드문 은행들이라 피해가 많지는 않겠지만 간혹 이들 은행과 거래중인 내국인이 무심코 첨부된 URL를 클릭해 개인정보가 노출되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두식 부장은 이어 "피싱메일을 분석해 보면 수신자가 보게 되는 은행 URL주소와는 다르게 스패머들이 만들어 놓은 가짜 은행 사이트로 링크되도록 설정 돼 있어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속을 수 밖에 없다." 며 "현재 이러한 외국계 은행 사칭 피싱 메일을 탐지하고 즉시 차단 조치는 했으나 좀비 PC에 의해 계속해서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스팸메일의 경향은 상당수가 이미지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는 스팸차단솔루션을 피하기 위해 스패머들이 찾은 또 다른 전송 방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팸 차단 솔루션들 대부분이 텍스트 기반 필터링 방식으로 스팸메일을 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스패머들은 수신자가 메일을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특히 개봉이 확인된 메일 주소는 또 다른 스팸메일을 보내는데 활용될 수 있으므로 모르는 발신자가 보낸 메일은 절대로 열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