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가물치' 실전 옵션스쿨 투자자 북적북적

옵션고수로 재야에서 이름을 날렸던 일산가물치(본명 박인환·44)가 3년만에 돌아왔다. 짧지 않은 기간 그는 변화된 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매매기법을 찾아 두문불출했다. 2년여간의 혹독한 고민과 연구 끝에 새로 개발한 이론과 기법을 들고 아픈 기억이 채 가시지 않은 시장을 다시 찾았다. 3월 중순이었다.

감각과 즉흥적인 판단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이론과 시스템(지표)을 들고 도전장을 던진 것. 그는 그만의 비법을 '∑P(sigma profit)'이라고 이름 붙였다. 자기와 같은 개인투자가도 선물옵션시장에서 수익을 쌓아갈 수 있는 매매원칙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를 바탕으로 가물치는 선물옵션 전문 사이트인 포넷(www.fonet.co.kr)에서 '일산가물치금융창업스쿨'을 열었다. 21일이 8일째다. 입에서 입으로 가물치의 새로운 비법이 시장움직임을 제대로 예측한다는 소문이 전해지며 하루 방문자가 900명에 가깝고 이날 오전중 375명의 동시접속자가 몰렸다. 대단한 성황이다.

'체육선생님' 출신인 경력을 120% 활용해 가물치는 접속자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음성 메시지를 전하며 장중 실시간 코치를 하고 있다. "지금 들어가세요. 기다리세요. 30% 이익 실현하세요"라는 식이다. 접속자들은 "감사합니다. 잘 진입했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동시에 전업 파생딜러가 갖추어야할 매매 자세와 마인드도 틈틈이 제시한다.


가물치는 "옵션투자자들이 대부분 한방에 대박을 꿈꾸지만 시장은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는 게 출발"이라며 "개인 전업 딜러들도 생각을 바꿔 자신이 자본시장에 종사하는 전문가, 하루하루 일정한 자본을 쌓아가는 금융창업자라는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년여 시간 그는 참 많이도 변했다. 단적으로 요즘 그의 거래량은 과거의 1/100 수준이다. 음봉차트를 바탕으로 콜과 풋 매수만으로 '사자'와 '팔자'를 반복했던 스캘퍼에서 지금은 어느 정도 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추종하는 포지션 트레이더로 탈바꿈했다. 물론 장이 급변하면 그 역시 빠르게 대응한다.

가물치는 "우리 코스피 파생시장은 유연성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매매원칙을 망각하고 헛된 계산을 하느라 잠깐 망설이다보면 바로 손실을 입는다"며 "평소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접속자들에게 "감각에 의존한 매매로는 절대 장수할 수 없다"며 "마우스를 빨리 움직인다고 남보다 더 버는 게 아니다. 자신만의 원칙과 기법을 만들어 이를 지키는 게 멀어보이지만 가까운 수익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어느 덧 실전 경력 7년째를 맞은 가물치. "옵션매수로 수익을 많이 내던 초기시장에 비해 지금은 시장여건이 많이 바뀌었다. 선물옵션 투자도 바뀐 시장의 패턴에 맞게끔 새롭게 변화해야한다. 과거에 잘 맞던 기법이 어느 순간부터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면 투자자들은 새로이 이론과 기법을 개발해야한다. 굳으면 망한다"는 그의 말이 피부로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