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눈물' 이보 더 부어..요리도 박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이보 더 부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연중 3분의 2를 해외에서 보낸다. 2012년 만료되는 국제 기후변화 대응체제인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에서부터 중국·인도 등 덩치 큰 개발도상국은 물론, 인구가 10만 여명에 불과한 미크로네시아까지 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부어 총장은 '공통적이며 차별화된 책임'이라는 원칙 아래 온실가스 배출에 역사적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은 주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나서고, 개발도상국들은 이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다닌다.

그가 바쁜 일상 속에서 즐기는 취미는 '산책'과 '요리'. 연이은 회의와 잦은 출장으로 지친 몸을 산책으로 풀어준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덤이다. 잦은 출장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직접 만든 요리를 선사할 때가 행복하다며, 부어 총장은 미소를 짓는다.

요리 실력을 묻는 질문에 그는 "프랑스·이탈리아 음식이나 중국·인도 요리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음식이 없다"며 "UNFCCC 본부 직원 120명을 내 집에 초대해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다"고 자랑스러워한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자신만의 생활방식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 집 지붕에 태양전지 패널을 달아서 전기를 충당한다"며 "친환경 양식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이는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부와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의 초청으로 지난 8일 방한하기 전엔 2004년 유엔환경계획(UNEP) 특별총회 당시 제주도를 찾은 경험이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시내에 자동차가 너무 많이 다닌다"는 것. 부어 총장은 "그래도 여기는 자동차가 움직이기라도 하니까 뉴욕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국적으로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때 사회복지학 죄수재활 분야를 전공했다. 네덜란드 환경부 국제협력담당관, 기후변화담당관 부국장을 역임하고 1994년부터 EU수석대표로 교토의정서 제정 작업에 참가했다.

이보 더 부어(Yvo De Boer) UNFCCC 사무총장 약력
△독일 빈 출생(네덜란드 국적) △네덜란드 환경부 국제협력담당관, 기후변화담당관 부국장 △UNFCCC회의 EU수석대표 △UNFCCC·유엔지속개발위원회(UNCSD) 부의장 △UNFCCC사무총장(2006년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