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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왜 가난해졌을까

[CEO에세이]CEO가 구속된 기업을 청소하기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9.05.14 10:16|조회 : 2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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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왜 가난해졌을까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게 전염병이다. 전염병은 불결에서 온다. 14세기 중엽 유럽에서는 인구의 30~40%가 죽었다. 페스트 때문이다.

요즘은 에이즈, 사스, 광우병, 신종 인플루엔자가 인류를 협박하고 있다. 로마의 제국이나 몽골제국의 멸망도 부패 때문이다. 미국 금융자본주의의 붕괴도 월가 엘리트들의 비겁한 탐욕, 타락 때문이다.

1967년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이 출범했다. 이 때만해도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모범국가였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가 되었다. 필리핀은 수백 년간 스페인 식민지 생활을 겪은 후 1901년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필리핀의 기득권인 필리피노스 계급은 미국과 결탁했다. 미국은 그들의 부패를 덮어주고 통치권을 획득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필리핀의 땅과 부는 대부분 아키노가, 케손가, 산토스가 등 몇 몇 거대 지주의 소유가 됐다.

이들이 번갈아 가면서 권력까지 장악하고 있다. 수백 년간 식민지 생활에 길들여진 국민들의 노예근성이 결합됐다. 오늘의 필리핀이 그 결과다. 반면에 싱가포르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청결한 사회건설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청소'가 필요한 필리핀이다.

◇청소는 문을 열고 먼지를 털어내는 환기부터

청소에서 환기, 버리는 것, 오염제거, 정리정돈, 소독 등의 단계 중 환기는 새로운 공기를 끌어 들이는 작업이다. 기업으로 말하자면 기업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제도와 구성원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이에 앞서 가장 필요한 것이 새로운 사람을 외부로부터 수혈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기존의 상당수 구성원들이 사력을 다해서 방해하기 때문이다. 명분 때문에 청소에 동참하는 듯 보이지만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기득권을 수호하려고 한다. 새로 온 CEO와 손잡은 일파는 CEO와 기존 임직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시간을 끄는 경우가 많다.

K기업은 민영화된 공기업이다. 지난해 K기업의 주력기업 CEO인 N사장과 C사장이 전격 구속됐다. 그 후 새 CEO가 등장했다. 그에게는 '기업부패의 청소'가 기본임무로 주어진 셈이다. 청소가 선행되어야 미래비전이 실효가 있기 때문이다.

윤리경영실장에 부장검사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그 후 비리 임원 몇몇을 고발조치했다. 언론에도 알렸다. 그런데 언론에까지 알린 일에 대해 구성원들의 불평어린 뒷담화가 들린다.

"언론에까지 알려 만천하가 알도록 하는 처사는 너무 잔인한 일이다. 우리 모두를 XX놈 취급하는 게 아닌가. 억울하다." 일리 있는 반발 같아 보인다.

◇죄가 있으면 벌을 주고 망신을 시켜야

하지만 그것은 자격지심이다. 청결하고 건강한 구성원이라면 환영할 일이다. 사실 구속된 CEO들이 부정한 돈을 만들 때 그 기업 구성원들 누군가는 실무적으로 도왔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상당수는 암묵적 공범자나 혐의자라해도 할 말이 없다. 환기는 문을 모두 열고 먼지를 털고 떠들썩해야 한다. 그래서 동네방네 알리고 창피를 주어야 한다.

국격(國格)을 고려해서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지 말라는 한 보수 신문의 칼럼이 있었다. 외국인들에게 창피하기 때문이란다. "가랑잎으로 치부를 가리겠다"는 얄팍한 심보다. 세상은 이미 한국이 OECD국가 중 항상 투명성이 꼴지에 가깝다는 걸 안다.

죄가 있으면 벌을 주는 게 마땅하다. 그리고 현직 그리고 후임 대통령들도 똑똑히 보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대통령, 대법관, 재벌이라고 해서 법을 비켜 나가곤 해서는 미래가 없다.(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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