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중 외교회담…6자회담 재개조건 조율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한·중 외교장관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머리를 맞댄다.

17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유명한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 베이징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와 양국 협력관계 발전 등의 현안 등을 논의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를 위한 양국 고위인사간 교류 확대, 한·중관계 발전 방안, 북한 핵문제, 경제·통상 실질협력 증진, 주요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달 2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의 내용 및 12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의 결과를 중국에 전달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해 "유연한 입장"을 주문한 가운데 외교 소식통들은 유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한·미·일의 조율된 의견을 중국에 전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후 당사국들의 의견을 종합해 '중재안'을 구체화하고 북한에 대한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유 장관은 방중 기간 동안 중국의 부총리급인 멍젠주 공안부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중국내 체류 중인 탈북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일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만나 북핵문제 등 동북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앞서 유 장관은 전날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오는 5월 개최되는 상하이 엑스포(EXPO) 예정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한편 이 날 유 장관을 영접한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내정자는 "내게 한국은 두꺼운 책과 같다. 한국이라는 책을 열심히 읽고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장 내정자는 또 현대자동차와 삼성, LG 등의 기업을 거명하면서 "한국 회사들의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대사 임기 중 한·중 교역규모를 2000억 달러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