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N사이언스, R&D집중..매출 550억원 목표

BRN사이언스 (0원 %)는 지난 2006년부터 추진 중인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 프로젝트인 ‘BRN 2010’을 통해 올해 매출목표를 550억원으로 잡았다. 국내 제약사들이 영업력에만 의존해온 것과 달리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실적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BRN사이언스는 이태규 공동대표의 지휘 아래 2연구소 1실 체제를 갖추고 있다. R&D 인력만 석·박사급 27명을 포함해 총 40명에 달한다. 전체 인력 180명 중 20%가 넘는 규모다. 영업 인력이 3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가 R&D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산학협력을 통해 R&D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20여명의 교수들과 스톡옵션 계약을 맺어 다양한 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학생들을 교육시켜 숙달된 연구 인력으로 만드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BRN사이언스 신동승 전무는 “이 같은 방안은 오랫 동안 제약사들이 계획만 세우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산학기관들이 서로 윈-윈하는 구도를 짰다”고 말했다.


생산시설도 건설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충북 제천공장에 32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공장은 국제적 규격인 미국 우수의약품 생산제조기준(cGMP) 뿐 아니라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 의약품 허가기관인 EMEA,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가이드라인에도 부합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3000억원 규모다. BRN사이언스는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선진시장 진출과 영업이익률 개선, 생산 능력 확충, 원가율 절감,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제약사가 흔히 놓치기 쉬운 부분 중의 하나인 전산화 작업도 상당 수준에 올라 있다. BRN사이언스는 ‘BRN 2010’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시키고 있다. 연구개발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아이디어를 집약시키기 위해서다.

R&D 투자에 대한 결과물도 속속 나오고 있다. BRN사이언스는 로슈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제니칼의 특허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첫 번째 복제약(제네릭)인 Zero-X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한국에서는 종근당으로부터 선수금 10억원을 받고 국내 판권을 나눠 갖는데 합의했다. 중국에서도 H사 외 3개 회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협의 중이다. 올해 안에 미국 K Pharm과 FDA에 첫 번째 제네릭으로 ANDA(품목 신청)를 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승 전무는 “첫번째 제네릭으로 인정을 받게 되면 원 개발사인 로슈로부터 제품 출시를 미루는 댓가로 수 백억원을 받는 협상 제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BRN사이언스는 올해 기술이전 계약과 특허협상 등 기술매출 목표 150억원을 포함 전체 목표을 55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매출 246억원보다 2배 이상 상향조정한 것이다.

외형 성장세는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져 2012년에는 1139억원(기술매출 250억원), 2015년에는 2700억원(기술매출 7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RN사이언스 김준영 대표는 “국내 제약사 중 R&D 비중이 20%가 넘는 곳은 LG생명과학과 BRN사이언스가 유이하다”며 “Zero-X 등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