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천안함 폭침을 연상시키는 포스터를 만들어 군대와 주민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얼마 전 사업차 북한을 방문했던 한 중국 사업가가 촬영한 것이라며 완전 무장한 북한 해병이 주먹으로 해군 함선을 두동강 내는 그림이 그려진 포스터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해병의 붉은 주먹이 푸른색 함선의 중앙을 강타하는 그림과 '덤벼들면 단매에'라는 글귀가 있고 함선의 모습도 초계함과 비슷하다.
이 사진을 전한 사업가는 "북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군사력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였다"며 "유엔에서 아무리 제재를 해도 우리(북한)은 끄떡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또 "북한 간부들이 천안함 사건의 범인으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는 남한의 이명박 정부에 대해 '모략'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볼 수 있었다"며 "자기들이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이처럼 함선을 두 동강내는 상반된 선전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국제적 망신을 당한 모략꾼들의 아전인수식 궤변'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을 거론하며 "(천안함)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2010.07.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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