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오픈API 결정에 개발자들 "적극 환영"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MTIR sponsor

국내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 24일 개방형 API(애플리케이션개발환경)전략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을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국내 개발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네이버 등 포털에 이어 SK텔레콤이 T맵 등 자사 주요 서비스의 API를 공개하고, 외부개발자들과 손잡고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경우 그동안 국내에서 미흡했던 API 기반의 서비스 개발의 물꼬가 활짝 열릴 뿐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오픈 API 전략의 지향점이 국내 모바일생태계 육성 및 개발자와의 동반성장이 아니라 또 하나의 정원(Garden)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개발자들은 입을 모았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인 안드로이드펍 박성서 운영자는 “통신사가 API를 개방하겠다는 것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국내에서 미흡했던 API 기반 개발을 활성화하고 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운영자는 이어 “관건은 역시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오픈 API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넥스트앱스 대표는 “국내에서 그동안 개발자들이 활용할 만한 API도 적었다”며 “오픈 API 정책들이 계속 나와야 글로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 포털이 API를 공개했지만, 시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개발자와의 공생 보다는 자사 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최소한 개발자들과 공생할 수 있는 오픈 API 전략을 펼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오픈 API 전략이 국내 개발자들의 전폭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국내 모바일 생태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더나아가 구글,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등장의 산파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