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배달' 그 피자 아니지만..중단 기자회견한다

국내 대형 피자업체의 배달속도 경쟁이 배달원들의 사고를 유발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첫 세대별 노동조합을 표방한 청년유니온은 '30분내 배달'정책을 시행하는 피자업체 중 한 곳을 지목해 반대시위까지 벌인다.

지난 21일 국내 한 대형 피자업체의 배달원이 배달시간을 맞추려고 무리하게 오토바이를 몰다 사망했다는 사실이 한 매체의 보도로 전해졌다. 청년유니온은 "23일 오전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A피자 본사 앞에서 '30분배달제 중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나섰다.


트위터리언들도 "30분 넘으면 그 책임을 배달원에게 물린다는 사실을 전 몰랐었습니다. 그 피자전문점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A피자 이제 먹지 않겠습니다", "피자 할인이 배달원 월급에서 제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불평하지 않았다", "조금 식은 피자 먹으면 어때서 할인받는 사람들도 문제"라는 글을 잇달아 올리는 등 A피자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하지만 22일 청년유니온은 트위터를 통해 "피자배달 청년노동자 사망사건 관련업체가 'A피자가 아니었다. 사실 확인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정정했다. 공식 카페에 올라왔던 기자회견 공지도 삭제됐다.

하지만 "이 사건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며 23일 기자회견도 장소를 바꿔 진행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피자 업체가 어느 곳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피자업체 중 특히 A피자는 매장의 주문확인시간부터 30분 안에 배달이 되지 않으면 2000원을 할인 해주고, 45분이 초과하면 주문한 피자를 무료로 주는 서비스를 표방한 탓에 문제의 회사로 지목됐다.

21일 논란이 커지자 A피자는 자사 트위터를 통해 "해당 기사는 자사 사례가 아니다. A피자는 안전수칙을 교육하여 배달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배달시 발생하는 비용은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해당 매장에서 100%부담을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다. 원칙에 어긋나는 사례가 있을 시 트위터를 통해 알려주면 빠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한 매체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국내 대형 피자업체 체인점 배달원 최모(24)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 1주일 넘게 의식불명상태라고 전했다. 21일에는 최씨가 끝내 숨졌다는 사실이 전해져 많은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매체는 최씨가 평소 가족들에게 30분 안에 배달하지 못하면 가게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해왔다며 피자 전문업체의 '30분 배달'정책이 사고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한편 10대부터 30대까지 노동하는 청년들의 노동조합을 지향하는 청년유니온은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 반려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지난 달 18일 패소해 정식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당시 서울행정법원 행정 12부는 "노조법 상 취업준비생, 구직자, 실업자, 불안정 노동에 시달리는 청년도 모두 노동 3권을 보장받아야 할 근로자"라는 청년유니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조합원 수가 줄어든 이유를 소명하라는 노동부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