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고지 넘은 카카오톡 '국민의 앱' 우뚝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KakaoTalk)이 지난 1일자로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명실공히 '국민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첫선을 보인지 1년만의 쾌거다. 국내에서 개발된 앱 가운데 게임을 제외하고 1000만 이용자를 넘어선 것은 카카오톡이 유일하다. 게다가 국내 이용자가 900만명으로, 1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0%가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으니 '국민의 앱'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사실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도 한 개발자가 불현듯 낸 아이디어로 인해 모바일앱 시장이 이렇게까지 발칵 뒤집어질줄 몰랐다. 카카오톡은 NHN 출신으로 카카오에 합류한 개발자, 이상혁씨가 지난해 1월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4명으로 구성된 개발팀은 3개월동안 밤낮없이 개발에 몰두했고, 그 결과 지난해 3월 카카오톡이 탄생한 것이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이상혁씨에 대해 "지금까지 만나본 개발자 중 최고"라고 찬사할 할 정도로 뛰어난 개발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NHN의 공동창업자인 김 의장은 NHN 퇴사 후 한동안 '안식기'를 보내다가, 카카오를 발굴해 투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김 의장은 출시할 카카오톡에 대해 "모바일 시대에는 커뮤니케이션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단위=만명)

카카오톡은 김 의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출시 두 달만인 지난해 5월 머니투데이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에서 으뜸앱으로 선정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출시 7개월만인 지난해 9월 가입자가 100만명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연말에는 500만명으로 급증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서 카카오톡 사용자도 늘어난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곡절도 없지 않았다. 지난해말, '친구추천' 기능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이는데 이어, '대화내용'이 해킹될 정도로 보안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들이 카카오톡 서비스를 차단할 것이라는 억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심지어 유료화될 것이라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이 모든 루머들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카카오톡 입장에서는 '성장통'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루머와 억측은 이제 막 나래를 펼치려는 신생 벤처기업에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이렇다할 수익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부담은 더 크다.

카카오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자와 함께하는 100개의 개선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쿠폰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 수익모델도 적극 발굴해내고 있다. 머지않아 음성통화 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하니, 카카오톡의 변신은 끝이 없어 보인다.

관련업계는 현재 카카오톡의 기업가치를 1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톡은 국내 서비스에서 벗어나 이미 해외로 팔을 뻗고 있는 서비스다. 이미 일본, 미국, 중동 시장 등으로 진출했고, 해외 사용자도 100만명에 이른다. 지난 1월 중동 4개국에서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기업가치가 1000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다.

이제범 대표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가 나와야 할 시점"이라며 "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이 카카오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라고 세계적인 소셜미디어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면서 "카카오톡이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