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주문 처리속도 구체 기준 마련"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한국거래소는 전용선 허용 여부 보다는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주식워런트증권(ELW) 문제로 촉발된 거래 형평성 문제에 대한 조치가 나온 만큼 관련 세칙을 마련하고 이를 시행하는데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금융당국의 증권사 전용선 관련 조사는 전용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불완전 판매 등 거래 과정에서 나타난 부정 행위를 조사하는 내용으로 알고 있다"며 "거래소는 금융당국과 함께 마련한 ELW 건전화 방안의 구체적인 세칙을 마련하고 이를 시행하는데 초점을 둘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현재 금융당국과 공동으로 발표한 'ELW 추가 건전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주문속도와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투자자별로 별도 프로세스(전용선) 배정은 허용하되 주문 처리 속도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한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회원사인 증권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8월초 주문처리 속도 차이와 관련한 명확한 기준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증권사와 감독당국간 전용선 자체에 대한 관점이 다르고 회원사의 입장에 차이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가 조치에 앞서 거래소는 이미 지난해 10월 증권사들에 ELW 거래시 주문속도 차이에 대해 형평성을 맞추라는 지침을 내리고 실사를 진행하는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타 증권사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나는 2개사에 '주의'조치를 취한 것에 그쳤다.

거래소는 그동안 전용선 허용 여부나 주문처리속도 문제 등에 대한 기준이 없었지만 건전화 방안으로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된 만큼 향후 이에 대한 관리 감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해외 거래소에서는 전용선을 허용하는 부분이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개념 정립이 제대로 돼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